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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의 대마(大馬) [thebell desk]

이승우 자산관리부 부장공개 2021-10-18 07:57:5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준비된 자들에게 위기는 역시 기회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헤지펀드 업계, 반대로 최고의 빛을 발하는 곳도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VIP자산운용. 서울대 주식동아리 스믹(SMIC) 출신인 김민국·최준철 대표의 VIP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거치면서 오히려 입지가 더 탄탄해진 곳이다.

조 단위 자금이 한때는 수천억원으로 쪼그라들며 'VIP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비관론도 나왔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끝까지 지켜내며 버텼다. 그러면서 고객과의 신뢰는 더욱 확고해져 운용자산이 3조원을 넘어서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성실함'이라는 두 대표의 캐릭터가 확실히 각인되면서 '주식 하면 VIP'라는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장덕수 회장의 DS자산운용은 비상장 전문투자 하우스로 정착,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장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내로라하는 비상장 딜(deal)에 빠짐 없이 등장하고 있다. 플랫폼, 바이오 등 투자 대상 기업의 업종도 다양하다.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투자설명회(IR)에 신발 밑창이 닳도록 쫒아 다닌다는 장 회장의 노력이 전체의 투자시스템으로까지 안착됐다. DS의 운용자산 역시 2조원을 앞두고 있다.

DS와 VIP가 자기의 색깔을 지켜내며 진화했다면 브레인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변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스다. 변신을 넘어 새롭게 태어났다고 해야할 것 같다.

타임폴리오는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과거와 결별했다. 사모 태생 운용사중 최초로 액티브 ETF까지 내놨다. 기존 사모운용사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완벽한 변신이다.

본업인 사모펀드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기 자신의 자금을 태워 고객 손실을 먼저 방어해주는 구조의 펀드를 내놓으면서 업계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사모펀드 사태가 최고조였을 때에도 흥행을 이끌어 낼 정도였다.

브레인운용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과거 '차화정 랩'의 중심에 있었던 하우스가 비상장 투자의 주축으로 재탄생했다. 걸출한 주식 스타 박건영 대표 스스로가 변신에 몰두하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까지 줬다. '바이오 투자를 하려면 박건영 대표를 찾아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제는 프라이빗 에쿼티(PE) 시장 진출까지 노리며 또 한번의 변신을 설계하고 있다.

'부띠크' 수준의 자문사로 출발, 판매사들로부터 문전박대 당하며 자기 자금 굴리기에 바빴던 이들이 10여년 사이 헤지펀드 업계 대마(大馬)의 경지에 올랐다. 한편에서는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거나 수년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운용사들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이 어떻게 변신했고 또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삼아 왔는지 케이스 별로 스터디를 해봄직하다. 위기의 시대, 한국 헤지펀드 시장의 또 다른 스타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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