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F, 공모채 1100억 투심 확보…차환용 자금 선제 조달 [Deal story]금리 인상 전 500억 발행 '속도'…SPV 수요 뒷받침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25 13:42:1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패션업체인 LF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주문량이 지난해 발행과 비교해서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모집액의 두배를 웃도는 투심이 몰렸다.

패션업종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LF는 그동안 보수적으로 회사 재무상태를 이끌어 온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던 코람코자산신탁의 수익성이 패션산업의 실적 부진을 보완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100억 수요 확보, 금리 인상 전 차환수요 선제적 대비

LF가 지난 21일 공모채 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3년 단일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다. 별도의 증액 한도는 열어두지 않아 500억원의 발행이 확정됐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켰다.

SPV(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투심을 뒷받침했다. 별도 증액이 없는 500억원 규모의 상대적 소규모 딜인 탓에 올해 연기금은 참여하지 않았다.

LF는 올 12월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섰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다 유리한 조건에 차환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단기물 금리가 상승하자 5년물 채권을 3년물 채권으로 차환해 금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융 비용을 소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F는 희망 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20~+20bp를 가산해 제안했다. 21일 기준 LF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29%다. 같은날 기준 AA- 등급민평금리(2.31%) 보다 2bp 가량 금리가 낮아 부담을 줄였다.

LF는 민평금리 대비 10bp 높은 금리 수준에서 모집액인 500억원을 소화했다. 가산 금리를 감안하면 약 2.39%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를 맞는 채권 금리가 2.686%로 더 높았던터라 차환을 통해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힘든 시장상황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보수적 재무관리 높은 평가…실적 반등 '기대'

시장에서는 LF의 보수적인 재무관리에 높은 평가를 했다. 그동안 지난해(1000억원) 한차례 발행을 제외하고는 5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는데다,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 5379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최근 실적 감소와 지출 확대로 연결기준 무차입 경영 기조는 깨진 상태다. 그러나 별도기준으로는 여전히 -1392억원의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연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67.4%, 27.2%로 낮은 수준이다.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투심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LF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636억원, 영업이익 785억원, 순이익 765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들어 의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됐고 코람코자산신탁도 수익성 반등에 크게 기여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7942억원, 영업이익 466억원, 순이익 272억원 대비 수익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그룹차원의 개발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개발주체로 앞세워 적극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신규브랜드 런칭과 매장 확장 등을 위한 유무형자산 투자와 의류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M&A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LF는 마에스트로·닥스·헤지스·질스튜어트 등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LF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LF그룹의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LF의 실적이 약 75%를 차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