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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 풍향계]하나금투 VVIP, 엔켐 잭팟…WM센터 '돋보인 선구안'2년전 투자 기회 제공, 낮은 단가 확보…공모가 기준 3.5배, 비상장가격시 6배 훌쩍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27 07:23: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의 고객인 초고액자산가(VVIP)가 2차전지 기업 엔켐으로 잭팟을 거둘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를 비롯한 핵심 점포는 투자 선구안을 발휘한 끝에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2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롯데월드타워WM센터와 한남동 지점, 서면 지점, 청주 지점 등에서 VVIP 자금을 모집해 엔켐에 투자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당시 투자 규모는 20억~30억원이다.

2년여 전 엔켐에 투자했던 단가는 현재 기준 주당 1만2500원이다. 당시 투자 가액은 주당 12만원 선이었으나 액면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 단가가 조정됐다. 기관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내놓는 구주 매각 딜이 시작되면서 개인 투자자인 VVIP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했다.

현재 엔켐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일반 청약을 마감한 후 내달 1일 공식 상장한다. 15시 기준 청약경쟁률이 1068.1대1(대신증권)을 넘어서면서 일찌감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공모가는 4만2000원이다. 이미 2019년 하나금투 VVIP가 투자했던 단가의 4배에 육박한다. 비상장시장 주가는 전일 기준 7만8500원에 달한다. 투자 가액의 6배를 뛰어넘은 가격이다.

하나금융투자의 WM센터가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잇따르고 수요예측 결과 희망밴드 최하단을 기록한 IPO도 나오고 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수요예측 성적이 부진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엔켐은 이 와중에도 기관 경쟁률이 1647대1을 달성해 희망밴드 최상단마저 초과한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엔켐의 저력은 단지 2차전지 섹터 업체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톱5 배터리 제조업체 중 3개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에 납품하는 세계 유일 기업이다.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인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전해액을 개발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2차전지 소재 기업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되고 있다. 웬만한 대기업을 넘어선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토종 업체가 전기차 시대 본격화에 수혜를 누리고 있다. 폭발적 실적 성장이 확인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안팎인 기업도 적지 않다.

하지만 2년여 전 엔켐의 구주 딜이 전개될 당시엔 불확실성 역시 상존했다. 전기차와 2차전지가 유망 산업인 건 분명하지만 국내 2차전지 대기업과 토종 소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엔켐의 경우 IPO 추진 과정이 지체되면서 개별 종목으로서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다수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서를 발송했지만 구체적 스케줄을 내놓지 않았다. 중장기적 플랜을 짜면서 다양한 성장 전략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IPO 행보가 더딜 조짐을 보이는 건 회수가 목표인 투자자 입장에서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의 WM센터는 엔켐의 본질적 기업가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핵심 납품처인 옛 LG화학과 굳건한 관계, 주요 경쟁사와 헤게모니 연대를 벌일 수 있는 여건 등에 주목했다. 2020년부터 실적이 본격화되는 영업 환경을 감안할 때 향후 IPO 역시 순조롭게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기회를 선별하는 선구안이 발휘된 대목이다.

WM업계 관계자는 "하나금투의 주요 고객이 투자한 비히클은 상장일로부터 1개월 정도 보호예수에 묶일 전망"이라며 "이들 VVIP는 성과보수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해도 투자금의 수배 이상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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