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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환매중단 루프탑 펀드 '사적화해' 나섰다 환매중단 2년만에 투자금 40~50% 선지급, 분쟁 리스크 축소

허인혜 기자공개 2021-10-26 08:46:1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환매가 중단된 영국 루프탑 펀드 투자자와 사적화해를 진행하고 있다. 선지급금 규모는 40~50% 수준으로 전망된다. 루프탑 펀드의 판매고가 크지 않은만큼 사적화해로 분쟁 리스크를 덜어낸다는 복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환매가 중단된 'UK루프탑' 펀드 투자자와 사적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이달 중순부터 UK루프탑 펀드 투자자와 접촉해 사적화해를 제안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지급금 규모는 다른 환매중단 펀드 보상 범위와 유사한 40~50%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루프탑 펀드 판매고는 약 130억원 수준이다. 개별 사적화해에 나선 만큼 선지급금 규모는 소폭 달라질 수 있다.

UK루프탑 펀드는 하나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JB자산운용·포트코리아자산운용과 연계해 판매했다. 'JB영국루프탑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와 '포트코리아영국루프탑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이다.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의 건물 옥상(루프탑)을 리모델링해 주택을 공급하는 증축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설계됐다. 목표 수익률은 연 7%수준이었다.

2019년 말과 지난해 1월 각각 환매가 중단됐다. 현지에서 투자자산이 부실하게 운용되면서 펀드 환매가 요원해졌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펀드는 선순위·후순위 투자자 구조로 짜였고 국내 투자자 자금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펀드도 유사한 구조다.

신한금융투자도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염두에 두고 사적화해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5월 환매중단 영국펀드 투자자에게 투자금의 50%에 해당하는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UK루프탑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펀드, 부가가치세(VAT) 펀드 등이다. 하나은행이 예상한 환매중단 영국 펀드의 회수율은 5.8%에서 52.4%로 알려졌다. 이중 루프탑 펀드의 회수 전망폭은 5.8~16.3%로 가장 낮다.

판매고가 130억원 수준으로 이중 선지급 규모는 절반 이하이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은 크지 않다. 사적화해가 이루어지면 금융당국 분쟁조정위원회나 법정에서 상호합의가 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가 추가적인 분쟁에 대비해야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부터 이어진 부실펀드 사고 여파를 여전히 짊어지고 있다.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1조3319억원이다.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펀드의 지분이 높았다.

부실 펀드 투자자에 선지급을 결정하며 리스크를 털어내는 중이다. 지난해 독일 헤리티지 펀드와 라임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절반의 투자금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지만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투자원금 100% 분쟁조정도 수용했다. 사고 펀드 선지급으로 손실규모가 늘면서 순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익 하락에도 펀드 보상은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젠투파트너스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금의 40%를 선지급하기로 의결했다. 4200억원의 투자금 중 1680억원에 해당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8일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가지급 관련 안내문을 투자자에게 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안내문을 통해 "환매중단과 관련한 투자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탁계약금액의 40%를 가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가지급은 운용사 젠투가 환매 재개 후 지급해야 할 상환금의 일부를 환매 재개 전 당사가 우선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연내 개별 협의를 거친 뒤 가지급금 지급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루프탑 펀드는 사적화해 대상으로 지정돼 사적화해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와 투자자의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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