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직책 다 내려놓는 권영수 부회장, LGES 골든타임 책임진다 "LGES 위상 확인...중차대한 시점 강력한 리더십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26 08:21:1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 부회장(사진)이 기존 직책들을 모두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로 부임한다.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11월 1일에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주총 승인과 이사회 절차를 거쳐 권 부회장은 11월 1일자로 LGES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LGES 측은 "현대차·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4개의 연이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과 수주 물량 200조원 규모를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최근 일단락된 리콜을 마무리하며 성장기반을 탄탄히 해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경영 현안들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LG 대표이사직과 LG화학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외 LG유플러스·LG전자·LG디스플레이에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ES 대표로 취임하면서 맡고 있던 직책들은 모두 내려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2010년대 LG그룹 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지 사업의 개화기를 이끈 인물이 권 부회장이다. 아우디와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수주를 이끌어 내 2010년대 초반 배터리 고객사를 확대한 주역도 권 부회장이다.
이후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와 LG디스플레이 CEO를 거치면서 LG그룹의 '실세'로 거듭났다. 이후 현 LG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후 ㈜LG의 부회장으로 선임돼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역할을 맡아 왔다. 맡고 있던 직책들만 봐도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현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위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룹의 실세격 인물이 계열사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두고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계열사 CEO를 맡다가 그룹 전반의 경영을 맡는 전문경영인의 승진 구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배터리 품질 이슈가 계속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지게 됐다는 평가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LG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오랜 글로벌 완성차 파트너였던 GM과의 리콜 이슈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라면서 "IPO 등 중차대한 이벤트를 비롯해 앞으로도 배터리 품질 이슈가 계속될 수 있는 '가시밭길'을 걷게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부회장이 다시 중책을 맡아야 할 만큼 LGES의 현 시점이 성장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LGES는 중국 CATL과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을 비롯해 IPO 등 외형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이슈에 직면해있다. 그룹에서 생각하는 LGES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리스크들을 모두 극복한 현 시점에서 성장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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