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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수산물 유통 벤처' 얌테이블, 시리즈B 유치 총력전 배경은사세 확장 전략 이행 선제 요건…VC업계, '공급 밸류체인 단순화' 매력 주목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03 07:43:4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기반의 수산식품 유통 전문 벤처기업인 얌테이블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해왔다. 연내 대규모 모험자본 조달을 마무리짓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얌테이블이 거액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배경은 무엇일까. 수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진하려면 사세 확장 전략의 이행이 필수라고 봤기 때문이다.

해산물의 가공과 물류 시스템 혁신에 부응해 시설을 확충하고, 밀키트 등 간편 조리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려면 다수 벤처캐피탈의 자금 지원이 관건이다. 모험자본업계는 얌테이블이 수산물 공급 밸류체인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일찌감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충성 고객의 풀(pool)을 갖춘 만큼, 앞으로 실적 우상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직매입' 승부수, '산지 새벽 배송' 도입 경쟁력

얌테이블은 2017년에 사업을 본격화한 스타트업으로, 주상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 대표는 양식장에서 일하고 활어 도매업에 종사한 경력을 살린 인물이다. 2010년대 초반 '한산도수산'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유통 경로의 간소화가 사업 성공을 견인할 거라는 인식을 정립했다.

어민을 거쳐 중매인, 도매인, 소매인 등으로 상품 물량이 이동하면서 최종 소매 가격이 오르는 반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여러 단계로 나뉜 상품 공급 밸류체인을 단순하게 구성하면 고객들이 누리는 후생이 늘어날 거라고 확신했다.

경남 통영, 거제 일대의 어민들과 접촉해 직접 수산물을 사들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세 대비 약 30% 수준이나 낮은 가격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할 동력을 얻었다. 세척, 소분 포장, 반조리 등의 과정 일체를 전담하는 시스템도 짰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구입하면서 변질 문제를 단연 우려하는 대목을 눈여겨보고 신속한 상품 전달 체계도 구현했다. 수도권을 겨냥해 우선 '산지 새벽 배송' 시스템을 론칭했다. 하루 넘게 걸리는 여타 택배 서비스와 달리 14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강점을 갖췄다. 물류 전문 업체인 메쉬코리아와 협업 관계를 다진 덕분이다.

혁신의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쇼핑 플랫폼 이용자들의 호응을 업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2017년 57억원에서 △2018년 105억원 △2019년 321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4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신선·초편리' 가치 올인, 수산허브 센터 완공·밀키트 품목 확대 과제

그동안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HB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디티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ES인베스터, 산업은행 등이 얌테이블에 자금을 베팅했다. GS홈쇼핑 등 유통 섹터에 포진한 대기업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얌테이블은 올해 시리즈B 라운드의 시동을 걸었다. 클럽딜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경남벤처투자 △한세예스24파트너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일부 기관이 주주로 합류했다. 이들 투자사는 올해 상반기 때 10억~15억원의 자금을 각각 납입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얌테이블은 복잡다단한 중간 유통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면서 수산물 판매의 우위 조건을 확보한 스타트업"이라며 "홈쇼핑, 이커머스몰 등 다양한 거래 채널과 연계해 판로를 넓히는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리즈B 투자 유치의 지향점은 '초(超)신선'과 '초(超)편리'라는 양대 가치의 구현과 맞닿아 있다. 소비자 편익 확대에 방점을 찍은 장기 경영 목표를 이행키 위한 선결 조건이다.

2022년 상반기까지 경남 거제에 '초신선 수산허브' 센터를 완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해산물 손질, 가공식품 제조, 온라인 주문 품목 통합 배송 등의 기능을 집적한 시설이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 소비자까지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일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여세를 몰아 가정간편식(HMR)·밀키트의 판매 품목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흐름과 가사노동 시간의 절약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

얌테이블 관계자는 "유통업의 본질은 고객이 체감하는 효용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며 "자사가 판매하는 수산물의 신선도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하고 소비자의 상품 선택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데 사업의 방향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수산물 유통 전문 스타트업 '얌테이블'이 자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 웹페이지. (출처:얌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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