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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DL 회장, 최고경영진 리더십 신뢰 '공고' 지난해 분할 앞두고 승진·영입한 C레벨 변동 無…수익성 개선·M&A 성과 뚜렷

이정완 기자공개 2021-11-02 16:35:0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상 유지를 택했다. DL·DL이앤씨·DL케미칼 등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유임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초 기업 분할 후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함과 동시에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M&A(인수·합병)와 같은 성과가 드러나면서 당분간 이들 경영진에 대한 이해욱 DL 회장의 신뢰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DL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지주사로서 새롭게 출범한 DL그룹의 첫 임원인사였다. 다만 계열사 경영임원, 전문임원 신규선임 위주였고 이른바 C레벨(C-Level)에서는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진시키거나 신규로 영입한 임원에 대한 믿음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DL그룹은 올해 1월 대림산업을 지주사 DL과 DL이앤씨, DL케미칼로 분할하기에 앞서 지난해 말 최고경영진 체제를 재편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당시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에서 부사장까지 맡았던 그는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로 그룹에 영입됐다. DL그룹에 몸담은 지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같은 임원인사에서 2019년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 재무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던 이근모 사장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리서치, M&A, 구조조정 등 금융권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로 대림에서 일하기 직전에는 대우조선해양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회사 정상화 업무를 맡았다.

이후 기업 분할을 앞두고 같은 해 9월 LG전자에서 영업한 마창민 당시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을 DL이앤씨 대표이사로, 김상우 당시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회장을 DL케미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2019년 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난해 리더십 재편 후 올해 DL그룹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주사 DL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26억원,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91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 대비 매출은 5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라 할 수 있는 건설사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068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4%를 나타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877억원으로 이미 올해 연간 목표(8300억원)의 80% 이상을 채웠다.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은 건설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다. DL이앤씨는 “선별 수주 전략 및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으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DL케미칼 또한 올해 들어 매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2832억원이던 매출은 2분기 3639억원, 3분기 3919억원으로 올랐다. 영업이익은 1분기 203억원에서 2분기 333억원, 3분기 259억원을 나타냈다.

DL이앤씨와 DL케미칼은 최고경영자의 사업 수완이 더욱 잘 드러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DL이앤씨 대표이사로 부임한 마창민 대표는 지난해까지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인물이었기에 업의 성격이 다른 건설사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었다.

마 대표는 존슨앤존슨, LG전자 등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한 경험을 살려 DL이앤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앞장 선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산업에서 DL로 브랜드가 개편되면서 주택 분야에서 대중 친화도 강화에 중점을 뒀다. 더불어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 사업에 집중해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주택 신규 수주 중 40% 이상을 디벨로퍼성 사업에서 기록했다.

DL케미칼 대표이사인 김상우 부회장은 투자 전문가 경력을 살려 DL그룹 사상 최대 규모 M&A를 9월 말 성사시켰다. DL케미칼은 16억 달러(약 1조8800억원)에 미국 크레이튼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스타이렌블로코폴리머(SB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형 화학회사다.

김 부회장은 2012년 당시 대림산업 전무로 DL그룹에 합류하기 전까지 BNP파리바, 소프트뱅크코리아, SK텔레콤 등에서 투자 업무를 맡았다. 2008년 SK텔레콤에서 상무로 일할 때에는 해외 진출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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