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서비스 매각 '마무리'...가격 소폭 조정 당초 매각가 2000억 보다 낮은 1600억~1700억원 수준…장기 밸류업 전략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05 07:47:2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사모펀드(PEF)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매각가는 종결시 조정(Closing Adjustment) 형태로 1600억원 선에서 정해졌다. 인수 주체인 PTA에쿼티파트너스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빠른 시일내에 매각하기보다 장기적인 밸류업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미래에셋펀드서비스, PTA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매각가 1600억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PTA에쿼티파트너스에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매각하는 계약을 2일 체결했다. 미래에셋그룹 고위급 관계자는 "2일 오전 PTA에쿼티파트너스와 인수 계약을 매듭지었다"고 전했다.
PTA에쿼티파트너스의 매수가는 당초 알려진 2000억원보다 다소 낮은 1600억~1700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2일 미래에셋컨설팅의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지분 60%를 970억원에 매각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배당 내역을 포함해 락 박스(Locked Box) 개념으로 계산하면 1600억원에서 17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100% 주주였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일가가 지분의 91.86%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매각 계획은 6월부터 진행됐다. 연말 시행되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업과 지배목적 주식 보유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매각을 준비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8월 PTA에쿼티파트너스를 미래에셋펀드서비스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복수의 입찰자가 나타났지만 PTA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 계획이 가장 구체적이었다고 미래에셋증권 고위급 관계자는 귀띔했다. 후보로 NH금융지주도 거론됐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시간제한이 있었던 탓에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PTA에쿼티파트너스를 포함해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형 사모펀드도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PTA에쿼티파트너스가 가장 구체적인 인수 계획을 제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PTA에쿼티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임원 과반선임이나 사업계획 관여 등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경영권 참여는 앞으로 없을 것으로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전망했다.
◇"PTA에쿼티파트너스, 장기적인 밸류업 전략 활용할 것"
PTA에쿼티파트너스의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재매각 시점은 짧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실적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2~3년내로 매각하기 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PTA에쿼티파트너스가 신생사인 만큼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적어도 5년간은 캐시카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PTA에쿼티파트너스의 밸류업 전략을 두고는 조직슬림화보다 외부자금 유치 전략이 우선 거론됐다. 그동안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라는 인식이 강해 외부 자산운용사와의 계약에도 일부 허들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사무관리업의 특성상 인력 감축의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닌 외부 자산운용사의 사무관리 잔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계열사 백오피스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도 있었다"며 "미래에셋 품을 떠나는 만큼 장점으로 승화시켜 다른 자산운용사와 시너지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래에셋그룹 고위급 관계자는 "PTA에쿼티파트너스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업 다변화에 따른 밸류업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브랜드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사용권의 기한이 1년여 남았다. 내부적으로도 미래에셋펀드서비스라는 브랜드명을 오랜기간 사용해온 만큼 사명변경에 아쉬움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PTA에쿼티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 등과 브랜드명에 대한 논의도 지속하고 있고 사명은 당분간은 유지할 계획"이라며 "다만 공정거래법 이슈로 계열분리를 한 만큼 사명을 바꿔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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