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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이퍼링 본격화, 한국물 발행시장 긴장 [Market Watch]투심 변화 불가피, 조달비용 증가 예상…'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11 06:59:1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호황세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그동안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 등을 달성하며 저금리 조달을 지속했던 것과 달리 점차 발행비용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돌입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상 시기 등을 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2022년 조달을 앞둔 이슈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 돌입, 유동성發 투심 호황 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지 시간 기준 3일 정례회의 후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11월과 12월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각각 100억달러, 50억달러씩 줄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재도입했던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20개월여만에 뒤바꾼 것이다.

유동성 축소가 예정된만큼 한국물 시장도 영향을 비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물의 경우 유동성 강세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역대급 호황을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9월까지 한국물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모든 국내 이슈어가 무리없이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저 금리를 달성하는 곳 역시 상당했다.

하지만 테이퍼링이 본격화될 경우 투심은 지금보다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이후 해외 이슈어가 발행한 달러채 유통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국물의 경우 유통물 거래가 많지 않아 뚜렷한 변화가 드러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축소가 시작된 만큼 투자 기관들이 이전처럼 저금리 발행물을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라며 "한국물 발행사의 경우 그동안 마이너스NIP로 발행을 이어갔으나 점차 뉴이슈어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물 발행시장의 경우 조기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변동성 고조 등을 우려해 대부분의 이슈어가 상반기에 선제 조달에 나선 탓이다. 하지만 유동성 축소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만큼 내년 발행에 나서더라도 올해와 같은 호황을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부상, 시장 변동성 '촉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 및 시기 역시 관전 포인트다. 앞서 이달 제롬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무관하다며 선을 긋기도 했지만 시장의 관측은 상이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내년 금리 인상설에 무게를 두고 조정 시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조달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주요 IB업계에서 2022년 6월을 첫 인상 시기로 주시하고 있는 만큼 이슈어들은 변동성이 고조되기 전 발행에 나서는 방안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피해 한국물 이슈어들은 연초 등을 겨냥해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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