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영장류 뚝심투자, 코로나 위기서 빛났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4년만에 흑자전환...탈모 신약개발 탄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1-11-11 08:34:3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장류 랩 애니멀(Lab animal) 분야 1인자 되겠다"
"매출액 증가로 CRO 계열사 '제니아' 탄력 기대...그룹 차원 추가 투자 가능"
"탈모 합성신약 'OND-1' 임상개발 총력"
오리엔트바이오의 뚝심투자가 통했다. 2011년 인수한 캄보디아 영장류 센터와 2017년 인수한 미국 검역센터 OBRC(구 SNBL-SRC)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며 회사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국발 영장류 공급이 끊긴 틈새에 오리엔트바이오의 영장류가 미국 직판 활로를 찾은 효과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16년부터 해마다 80억~12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적자가 4년째 지속되던 중 2020년 4월~2021년 3월말 사업연도에 마침내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해당기간 회사의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 4월~6월 말(1분기)도 6억5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 탈출은 관리종목 지정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2019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중국 영장류가 올스톱 됐다"며 "mRNA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은 영장류 실험이 필요한데 그 덕분에 매출이 5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10년 전 캄보디아의 영장류 모체 센터에 투자했다. 장 회장은 당시 투자를 "최고가 되든지 최초가 되든지"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쥐, 돼지, 토끼, 개 실험과 관련해선 모두 일인자들이 있었다"는 장 회장은 "그렇다면 내가 뭘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장류에 생각이 미쳤다"고 한다.
"1세대·2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천연물과 화합물은 대부분 쥐, 개, 돼지, 토끼에 실험을 하지만, 앞으로 분명 바이오의약품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바이오의약품은 사람과 유전적 특성이 90% 유사한 쥐 또는 98% 유사한 영장류에 실험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시설을 인수한 이유는 유전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원숭이 모체 5000마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험용 동물은 일반 동물과 다르게 엄격한 유전적, 환경적, 미생물학적 컨트롤이 필요하다. 검증되지 못한 동물로는 동물실험 데이터가 소용없다. 때문에 원숭이 주산지인 동남아를 2008년부터 훑다가 캄보디아에서 나온 매물건을 포착하게 됐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영장류 검역 수탁 업무를 수행하는 OBRC를 인수했다. 장 회장은 "다들 신약개발회사 인수한다고 하는데 나는 영장류 검역 수탁하는 회사 인수한다고 하니까 말도 안된다고들 했었다"며 웃었다.
현재 오리엔트바이오는 찰스리버랩, 알타사이언스, 바이오애널리티컬 시스템즈(이노티브), 일라이릴리 등에 영장류를 직판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1959년 '시계류 제조와 가공판매업' 등을 영업목적으로 설립 후 2003년 '실험동물의 생산, 수출, 수입 및 생명과학 관련 연구개발업등'을 영위하는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하며 바이오 회사로 전향했다.
1991년 설립된 바이오제노믹스는 1999년 미국의 찰스리버랩(Charles River Laboratories)에서 독점적으로 실험쥐 모체를 들여와 랩 애니멀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엔 미국 코반스(Covance)와 비글견 모체 기술계약을 맺었다. 2011년 캄보디아의 영장류(원숭이) 센터를 인수했고 2017년 인도 하이드라바드의 하일라스코(Hylasco Biotechnology)와 미국 텍사스주의 OBRC를 인수했다.
오리엔트바이오의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들은 △유전자 변형 랩 애니멀 생산 △CRO 서비스 확대 △신약연구 성과 도출이다. CRISPR/Cas9 기업인 툴젠과는 유전자 변형(Transgenic) 마우스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실험동물 수준은 진화하는 과학보다도 앞서 발전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미래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12년 설립한 임상수탁기관(CRO) 제니아는 영장류 CRO 서비스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제니아는 오리엔트 그룹이 100%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오리엔트 그룹의 성남시 시설에 타 계열사와 함께 모여있다.
신약개발 성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08년 지식경제부 바이오 스타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로 약 14년간 발모제 합성신약 파이프라인 'OND-1'을 연구중이다.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들어가기 위해 협력사인 코반스와 협의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오리엔트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오리엔트(24%)다. 이어 오리엔트정공(8.09%), 장재진 회장(0.75%), 특수관계인인 최숙종 부회장(2.77%)이 주요주주다. ㈜오리엔트의 주요주주는 장재진 회장(41.7%)과 딸 장성은(24.8%), 아들 장해은(24.8%)이다.
"매출액 증가로 CRO 계열사 '제니아' 탄력 기대...그룹 차원 추가 투자 가능"
"탈모 합성신약 'OND-1' 임상개발 총력"
오리엔트바이오의 뚝심투자가 통했다. 2011년 인수한 캄보디아 영장류 센터와 2017년 인수한 미국 검역센터 OBRC(구 SNBL-SRC)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며 회사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국발 영장류 공급이 끊긴 틈새에 오리엔트바이오의 영장류가 미국 직판 활로를 찾은 효과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16년부터 해마다 80억~12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적자가 4년째 지속되던 중 2020년 4월~2021년 3월말 사업연도에 마침내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해당기간 회사의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 4월~6월 말(1분기)도 6억5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 탈출은 관리종목 지정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2019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중국 영장류가 올스톱 됐다"며 "mRNA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은 영장류 실험이 필요한데 그 덕분에 매출이 5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10년 전 캄보디아의 영장류 모체 센터에 투자했다. 장 회장은 당시 투자를 "최고가 되든지 최초가 되든지"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쥐, 돼지, 토끼, 개 실험과 관련해선 모두 일인자들이 있었다"는 장 회장은 "그렇다면 내가 뭘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장류에 생각이 미쳤다"고 한다.
"1세대·2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천연물과 화합물은 대부분 쥐, 개, 돼지, 토끼에 실험을 하지만, 앞으로 분명 바이오의약품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바이오의약품은 사람과 유전적 특성이 90% 유사한 쥐 또는 98% 유사한 영장류에 실험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시설을 인수한 이유는 유전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원숭이 모체 5000마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험용 동물은 일반 동물과 다르게 엄격한 유전적, 환경적, 미생물학적 컨트롤이 필요하다. 검증되지 못한 동물로는 동물실험 데이터가 소용없다. 때문에 원숭이 주산지인 동남아를 2008년부터 훑다가 캄보디아에서 나온 매물건을 포착하게 됐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영장류 검역 수탁 업무를 수행하는 OBRC를 인수했다. 장 회장은 "다들 신약개발회사 인수한다고 하는데 나는 영장류 검역 수탁하는 회사 인수한다고 하니까 말도 안된다고들 했었다"며 웃었다.
현재 오리엔트바이오는 찰스리버랩, 알타사이언스, 바이오애널리티컬 시스템즈(이노티브), 일라이릴리 등에 영장류를 직판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1959년 '시계류 제조와 가공판매업' 등을 영업목적으로 설립 후 2003년 '실험동물의 생산, 수출, 수입 및 생명과학 관련 연구개발업등'을 영위하는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하며 바이오 회사로 전향했다.
1991년 설립된 바이오제노믹스는 1999년 미국의 찰스리버랩(Charles River Laboratories)에서 독점적으로 실험쥐 모체를 들여와 랩 애니멀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엔 미국 코반스(Covance)와 비글견 모체 기술계약을 맺었다. 2011년 캄보디아의 영장류(원숭이) 센터를 인수했고 2017년 인도 하이드라바드의 하일라스코(Hylasco Biotechnology)와 미국 텍사스주의 OBRC를 인수했다.
오리엔트바이오의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들은 △유전자 변형 랩 애니멀 생산 △CRO 서비스 확대 △신약연구 성과 도출이다. CRISPR/Cas9 기업인 툴젠과는 유전자 변형(Transgenic) 마우스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실험동물 수준은 진화하는 과학보다도 앞서 발전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미래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12년 설립한 임상수탁기관(CRO) 제니아는 영장류 CRO 서비스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제니아는 오리엔트 그룹이 100%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오리엔트 그룹의 성남시 시설에 타 계열사와 함께 모여있다.
신약개발 성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08년 지식경제부 바이오 스타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로 약 14년간 발모제 합성신약 파이프라인 'OND-1'을 연구중이다.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들어가기 위해 협력사인 코반스와 협의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오리엔트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오리엔트(24%)다. 이어 오리엔트정공(8.09%), 장재진 회장(0.75%), 특수관계인인 최숙종 부회장(2.77%)이 주요주주다. ㈜오리엔트의 주요주주는 장재진 회장(41.7%)과 딸 장성은(24.8%), 아들 장해은(24.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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