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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업 해지' SK IET, 장기투자자 이끌 묘수는 보호예수 물량 총 주식 수 74%, 8조원 달해...전고체 배터리 대비책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11 07:38: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 IET)가 오는 11일 상장 당시 걸렸던 6개월 보호예수 조치가 해제된다. 락업 해제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모두 5292만8580주로, SK IET 전체 발행주식 수의 74%에 달한다.

보호예수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보호예수 조치 이후 기관투자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SK IET가 전고체 배터리가 출현하는 경우 분리막 산업이 대체 또는 사양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답을 내놔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SK IET는 5월11일 상장했다. 당시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과 2대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 기관투자가 물량이 6개월 간 보호예수 조치됐다. 보호 예수는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도록 한 조치다.

이번에 락업이 해제되는 물량은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 4363만3432주, 프리미어슈페리어 627만4160주, 기관투자가 302만988주 등이다. SK IET의 총 발행주식(7129만7592주) 대비 이번에 보호예수 해제되는 물량은 74%에 이른다. 금액 기준으로는 8조400억원이 넘는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SK IET 지분 61.20%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다행인 점은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관 변경을 통해 현금 이외에 주식 등을 통해 배당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배터리 사업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자회사인 SK IET 주식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가능성이 크다.

재무적 투자자(FI)인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슈페리어는 SK IET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3000억원을 출자했다. 프리미어슈페리어에 1000억원을 출자한 새마을금고 등 앵커LP들이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보유예수가 풀리는 물량의 전부 혹은 일부라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슈페리어가 보유한 SK IET 지분율은 8.8%다.

프리미어슈페리어 지분에 더해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302만988주마저 시장에 풀릴 경우 SK IET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SK IET로서는 이들을 장기 투자자로 묶어둘 수 있는 요인이 필요하다.

SK IET가 영위하는 분리막 사업은 전고체 배터리가 출현하거나 또는 현재 분리막 산업의 최종 전방산업이 전기차가 아닌 수소전기차가 대세로 자리 잡는 경우엔 내리막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점은 SK IET가 상장할 당시부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던 부분이다. 분리막이 필수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경우 SK IET 사업구조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SK IET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 되더라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 프리미엄 전기차에만 탑재되는 등 시장이 양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향후 전고체 배터리 특성에 맞는 분리막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 IET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분리막 이외의 신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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