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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엔케이물산, FI 중심축 꿰찬 '초록뱀그룹' 원영식 회장 가족회사 출자 '옥토1호', 31회차 CB 인수…비덴트 투자 인연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12 08:10:3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손바뀜을 매듭짓고 새 진용을 꾸린 '엔케이물산'에 자금을 싣는 재무적투자자(FI)의 한 축을 초록뱀그룹이 꿰찼다. 초록뱀그룹은 투자조합을 결성해 엔케이물산이 발행한 31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엔케이물산을 인수한 김재욱 대표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당시 초록뱀그룹의 실질 사주 원영식 회장과 밀월 관계를 형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사람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엔케이물산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필두로 새로운 경영진 체제를 꾸렸다. 새로 꾸려진 경영진에는 김 대표와 비덴트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정승·문창규 사내이사와 손정서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엔케이물산은 사명을 플레이그램으로 바꾸고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게임을 비롯해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엔케이물산은 김 대표에 지배력이 이양되면서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이달 초 100억원 규모 31회차 CB 발행을 끝으로 430억원이 넘는 자금이 외부에서 유입됐다. 그 외 계열사 지분을 일부 처분해 1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곳간에 쌓인 재원들이 신규 사업을 위해 투입될 날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재원이 김 대표가 지배력을 가진 2개 법인을 구심점으로 모여 출자됐지만 31회차 CB만은 초록뱀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이 쏠린다. 엔케이물산이 발행한 31회차 CB는 100억원 규모로 '하이밸류생명과학제1호투자조합'이 인수했다. 당초 오는 12일 발행을 목표로 했으나 조기 납입을 요구해 이달 초 발행을 마쳤다.


하이밸류생명과학제1호투자조합은 엔케이물산 31회차 CB 인수 당일 단수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조합원(출자자)들에게 배분했는데, 앵커투자자는 초록뱀그룹이 출자한 '옥토1호조합'이다. 초록뱀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원영식 회장이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옥토1호조합은 원 회장의 가족회사 '밸류애드파트너스'가 69.99% 지분을 가진 앵커투자자로 알려졌다.

원 회장이 최근 초록뱀그룹 계열사 '우리들휴브레인'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인포마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엔케이물산 CB를 인수한 것은 과거 김 대표와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우호세력으로 원 회장과 손을 잡았었다.

당시 원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김 대표가 지배력을 구축했던 '비덴트'의 CB를 인수해 조력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자금은 김 대표가 빗썸 경영권 분쟁 당시 지분 취득을 위한 재원이었다는 해석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김 대표가 빗썸 경영권 갈등에서 발을 뗀 가운데 원 회장도 비덴트 CB를 인수했던 계열사(아이오케이컴퍼니)를 매각하면서 막대한 현금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밀월 관계의 두 사람은 엔케이물산을 통해 다시 한번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눈길은 김 대표가 원 회장에게 어느 정도 수익을 안겨주느냐에 쏠린다. 엔케이물산 31회차는 전환가액이 989원이다. 경영권 변경 후 엔케이물산 주가가 반등을 거듭해 지난 25일 2600원에 마쳤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 3배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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