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퀵서비스 영토확장…네이버에 '도전장' 손자시스템·바달 2곳 인수…최대 4조 시장 선점 포석
서하나 기자공개 2021-11-12 08:08: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퀵서비스업체 두 곳을 인수하며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간 최대 4조원대로 추정되는 퀵서비스 시장은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가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인성데이타뿐 아니라 메쉬코리아(부릉) 등 배달 서비스 기업의 주요 주주인 네이버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퀵서비스 관련 기업인 '손자소프트'와 '바달' 등 두 곳을 인수했다. 7월 초 100% 자회사인 씨엠엔피(CMNP)를 통해 다각도로 신사업을 검토하던 중 퀵서비스와 관련한 기업의 인수를 결정했다. 9월 인수를 확정한 뒤 11월 말 합병 완료를 앞뒀다.
손자소프트는 퀵서비스와 관련한 배차 업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3년에, 바달은 퀵서비스와 대형 택배 등의 플랫폼 서비스로 2016년에 각각 설립됐다. 개인회원 약 2만명, 기업회원 약 500여곳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6월 '카카오T 퀵'을 통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T 퀵서비스는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화물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다. 당초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대상이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퀵서비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서비스의 불편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플랫폼 기술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기존 퀵서비스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한층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퀵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연간 3~4조원대로 추정된다. 연간 약 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택배 시장 규모의 절반에 맞먹는 규모다.
다만 퀵서비스 시장은 기존 지역별·권역별로 전화 호출 기반으로 운영되며, 퀵 배달 연합체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또 대부분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져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불투명한 시장이란 게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퀵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는 지난해 네이버가 소수지분 인수한 인성데이타로 점유율은 약 70% 수준이다. 인성데이타는 2001년 설립돼 퀵서비스 주문 요청을 배송 기사에 중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0.3%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앞서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도 27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약 20.68%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7월 전화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을 인수해 대리운전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으나, 국정감사 등에서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을 빚자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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