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회사채 발행 '한번더'…흥행 성공 [Deal Story]1200억 발행에 4100억 몰려…입찰 미달 후 재조달, ESG·타이밍 빛났다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15 08:14:2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동서발전이 회사채 발행에 다시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말 입찰 미달 등으로 회사채 물량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이달 그린본드(Green bond)로 재도전에 나서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 두 차례에 걸친 발행으로 한국동서발전은 당초 계획했던 자금을 모두 마련한 모습이다.한국동서발전은 이번 발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발전사에 대한 반환경 이슈 등을 고려해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친환경 프로젝트에 제한하는 방식으로 투자 매력을 높였다. 급등했던 국채 금리가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든 점 역시 호조로 작용했다.
◇동서발전, 회사채 입찰 재도전…ESG 통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달 22일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1일 진행한 입찰에서 41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만기는 3년과 5년, 20년, 30년으로, 각각 300억원, 100억원, 400억원, 400억원씩 배정했다.
한국동서발전은 보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다시 나섰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회사채 입찰에서 저조한 수요를 확보한 탓에 물량을 줄여 발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2800억원의 조달을 예고했으나 투심 위축 등으로 1500억원을 찍는 데 그쳤다. 이후 이달 재발행에 나서 남은 물량을 채우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과 달리 이번 입찰에는 상당한 자금이 몰렸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1800억원, 1100억원이 집중돼 흥행을 이끌었다. 실수요 중심의 20년과 30년물에도 각각 700억원, 500억원의 주문이 몰려 호조를 뒷받침했다.
그린본드로 투심을 북돋은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동서발전을 포함한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의 경우 반환경 등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열풍으로 대형 기관 등이 석탄화력발전사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다. 발전채에 대한 투심 위축세가 두드러졌던 배경이다.
이를 반영해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조달에서 그린본드를 낙점했다. 지난번 일반 채권 입찰 당시 드러냈던 반환경 한계를 ESG채권으로 상쇄하고자 나선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입찰에서 발행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모아 전략의 적절성을 확인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 등에서 비교적 비껴간 장기물의 경우 적정 금리 수준에 안착하기도 했다. 20년과 30년물은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에 20bp, 19bp를 더해 발행된다. 통상 발전채는 국고채 대비 25~30bp 수준의 스프레드를 형성한다.
다만 단기물의 경우 다소 공격적인 금리 수준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3년과 5년물의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각각 44bp, 39bp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 등으로 단기물에 대한 변동성이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금리 진정세, 타이밍도 흥행 뒷받침
조달 타이밍 역시 이번 흥행을 북돋았다. 앞서 한국동서발전이 입찰에 나섰던 지난달 말의 경우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시장금리 반등 등으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줄자 발전사는 물론 일반 공기업까지도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다. 입찰에 나섰던 다수의 'AAA' 공기업이 달라진 투심에 발행 물량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최근 정부가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시행하겠다고 나서자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 8월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던 국채 금리가 진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장 회복세가 더해지자 한국동서발전에 대한 투심 또한 달라졌다. 더욱이 연내 대부분의 발전사가 채권 조달을 마무리한 점 역시 투자 매력을 높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이 줄줄이 회사채 입찰에 나섰다. 다만 이번 한국동서발전의 조달을 끝으로 올해 발전채 발행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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