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모 공모주펀드, IPO 한파에 '추풍낙엽' [인사이드 헤지펀드]10월 하위 '톱10' 중 9개가 공모주펀드…공모시장 부진 여파, 나머지 전략도 비우호적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19 07:23:2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것이 왔다. 잘나가던 공모주펀드에 경고등이 켜지더니 결국 월별 수익률 최하위권을 싹쓸이했다. 증시 전반이 부진한 탓에 우선배정 혜택을 받고자 시도한 투자들도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사모펀드(옛 전문투자형, PBS 계약사 기준)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하위 '톱10' 중 9개가 공모주펀드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단순 합산)은 마이너스 30% 수준이다.

이들 하위권 공모주펀드의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일반 공모주펀드(브라이튼 브이원 IPO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호, 그로쓰힐 Global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인벡스 공모주티어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호 등)는 물론 코스닥벤처펀드(비엔비 IPO 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 등)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코어 코넥스 하이일드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호 등)가 모두 포진돼 있다.

코어자산운용, 케이와이자산운용, 비엔비자산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인벡스자산운용 등 하우스의 면면도 다채롭다. 신생사는 물론 중견 운용사도 이름을 올렸다. 운용사마다 공모주펀드가 전문 영역인 곳도 있고 새로운 축으로 키우려는 곳도 있다. 몇몇 하우스의 특정 펀드가 아니라 공모주펀드 전반이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벌인 신규 상장사 9곳(스팩 상장 제외) 가운데 6곳의 주가(이날 종가 기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에스앤디, 바이오플러스, 실리콘투, 프롬바이오, 아스플로, 케이카 등이다. 현대중공업, 원준, 씨유테크 등 3곳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섰다.

실리콘투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기관 수요예측에 나설 때마다 사상 최대의 뭉칫돈이 쏠리던 분위기는 싸늘하게 뒤바뀐 지 오래다. 마이너스 수익률의 정도도 심상치 않다. 에스앤디, 바이오플러스, 실리콘투, 프롬바이오 등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30~40% 하락했다. 수요예측 이후 두 달 가량 시간이 흘렀지만 반등 추세가 아직 요원하다.

공모주펀드는 알파 창출의 핵심 전략이 단연 공모주 투자다. 공모가 자체가 증권사 IB가 산정한 적정기업가치에서 할인(10~30%)된 가격이다. 공모주 투자는 일단 물량만 확보한다면 향후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더 높다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이 전제 아래 공모주펀드의 전체 운용 전략이 설계된다. 만일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이 속출하면 공모주펀드는 견뎌 낼 재간이 없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략도 비우호적 여건에 둘러싸여 있다. 하이일드 채권을 담아야 하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채권 투자로 실속을 챙기기 어렵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우선배정 혜택을 받고자 코스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역시 코스닥 시장의 폭락세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공모주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일반 공모주펀드 등)는 총 5조6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조2035억원과 비교해 반년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따상 신드롬에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펀드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들어 수탁 대란에 운용업계가 골머리를 앓았으나 선방의 결과를 내는 데 한몫을 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모주펀드가 다시 업계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지 이목이 쏠린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2018년 첫 조성 이후 한동안 투자자가 외면해 왔다. 2018년 말 누적 수익률(공모형)이 모두 마이너스였을 정도다. 그러다가 근래 들어 IPO 광풍에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