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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 오너 3세 신사업 재도전 성과낼까 임진성 전무 '자회사 채화' 경영 전면에, 51% 지분 장부가 '5억→3억'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17 08:19: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츠한불의 오너 3세인 임진성 전무가 지난해 자회사 채화의 대표를 맡으면서 신사업 재도전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채화는 임 전무의 경영 재시험 무대였지만 오히려 지분 장부금액이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986년생인 임 전무는 벤틀리대학교(Bentley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잇츠한불에 몸을 담았다. 전략부문에서 줄곧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2018년에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33세의 나이였다.

임 전무는 잇츠한불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신설 자회사 이네이처코리아 대표까지 맡았다. 독립 법인에서 임 전무가 첫 번째 경영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다 자유롭게 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후 이네이처코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해 모기업 잇츠한불로부터 두 차례 수혈을 받았다. 이외에도 임 전무와 외부 투자자 4인으로부터 6억5000만원을 조달했다. 외부 악재로 실적이 악화됐고 2019년 말 기준 자본이 마이너스(-) 19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네이처코리아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상반기 청산 절차를 밟았다. 설립된지 2년 6개월만에 정리수순을 거쳤고 잇츠한불은 ‘이네이처’ 브랜드만을 흡수했다. 임 전무의 첫 경영 무대가 사실상 제대로 성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정리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시 잇츠한불은 자회사 채화를 설립하고 지분 51%를 취득하는 데 5억원을 투입한 뒤 임 전무에게 대표를 맡겼다. 채화의 설립일자가 2020년 9월 1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네이처코리아가 청산된지 2개월만이다.

등기자료에 따르면 채화의 사업목적은 화장품 제조 판매업과 의약부외품·식품·가정용품 등의 판매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전 이네이처코리아가 화장품에 집중했다면 채화는 보다 판매 품목을 다각화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잇츠한불이 2019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 전무는 채화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실제 잇츠한불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8.3% 감소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채화는 설립된지 1년이 지난 현재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운영에 따른 비용이 지출됨에 따라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로 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을 본격화되지 않은 채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채화의 지분 51%의 장부가는 3억원으로 낮아졌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유통시장 환경이 계속해 변화다보니 채화의 사업계획이 변경되기도 했고 상품 출시 일정을 잡기가 힘들었다”며 “현재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상품 개발을 지속해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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