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ETS 예비입찰 북적, 현대엔지니어링 참여 주목 석달전 사업목적에 폐기물처리업 추가…원매자 인수의지 상당
한희연 기자공개 2021-11-18 08:03:4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문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입찰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다수가 참전해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참전이 예상됐던 원매자인 에코비트나 SK에코플랜트 등 이외에도 새롭게 등장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매각측은 전날 구속력없는 가격제안(넌바인딩 오퍼)을 받는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SI와 FI 7곳 내외가 제안서를 내 상당한 흥행을 이뤘다.
예비입찰에는 에코비트(에코솔루션그룹과 TSK코퍼레이션의 합병법인), 현대엔지니어링, E&F프라이빗에쿼티,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처리업체를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에코비트 등 SI는 이전부터 KG ETS 인수를 눈독들일 것으로 점쳐져 왔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폐기물처리업체 M&A 딜에 처음 얼굴을 비춘 원매자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산업용 플랜트, 발전소, 업무용/주거용 건물, 토목시설물, 설계 기술용역,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건설회사(EPC)다. 폐기물처리업 등 환경관리업의 경우 아직 영위하고 있진 않으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일부 사업목적을 신규로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폐자원 수거, 처리 소각 매립 및 자원화 에너지화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정관에 넣어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최근 대기업 계열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폐기물처리업을 사업영역에 추가하는 트렌드가 늘고 있다. 이들은 신성장사업의 일환으로 환경관리업을 낙점하며 몇년전부터 공격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2년전 LG전자 수처리사업부 매각에는 IS동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018년 맥쿼리PE의 WIK그린 등 5개 업체 패키지 매각에는 동부건설 등이 관심을 가졌다.
KG ETS 인수전에 뛰어든 에코비트 또한 건설업을 주로 영위하던 SI가 폐기물 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또 예비입찰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업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기업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어펄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한 후 잇따라 환경관리기업을 볼트온 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폐기물 소각업체인 클렌코와 새한환경, 디디에스, 대원그린에너지를 인수하며 총 4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7월에도 도시환경과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 등을 인수하며 2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투입했다.
에코비트 또한 폐기물처리산업에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과 TSK코퍼레이션의 합병법인이다. KKR은 인프라투자팀을 중심으로 국내 환경관리업체를 잇달아 사들이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에코그린홀딩스(ESG·ESG청원)를 87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TSK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일부 사들인 후 TSK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와 함께 ESG-TSK 합병법인인 에코비트를 만들었다.
건설업을 영위하던 이들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력산업의 리스크 상쇄와 최근 중시되는 ESG 기조 부합, 본업인 건설업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을 노리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상장을 앞두고 빠른 시일 안에 기업가치 증대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폐기물처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사업인 데다 플랜트나 건설 등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KG ETS 인수전의 경우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원매자들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매각측은 예비입찰 이후 VDR 실사 단계에서 상당 수준의 정보이용료를 요구하는 등 일정부분 허들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진정한 인수의사가 있는 원매자를 가려내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원매자가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상당한 경합이 예고된다는 평가다.
매각측은 빠른 시일 안에 숏리스트를 추려 본격 2라운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아오른 인수전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가 매물평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연말 께 본입찰을 진행하는 등 일사천리의 매각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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