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제일제강, 적기 증산 전략으로 수익성 잡았다수요 기반 철강재 가격 상승, 원자재 선점해 가동률↑
김형락 기자공개 2021-11-22 07:58: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공업'이 철강재 가격 상승기 증산 전략을 펼쳐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한꺼번에 이뤘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발 빠르게 원자재 비축량을 늘리며 전방 시장 수요에 대응한 게 적중했다는 분석이다.제일제강공업(이하 제일제강)이 지난해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58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385억원)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375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9%다.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을 거뒀다.
건설업을 필두로 전방시장에서 철강재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제일제강은 연강선재, BIC(코일철근), 이형철근(정적철근)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제일제강이 거래처에 1차 철강재를 공급하면, 매출처에서 2차 가공해 건설, 생활용품 자재 등으로 나간다. 올해 3분기 매출 비중은 연강선재 58%(281억원), BIC 24%(117억원), 이형철근 17%(84억원) 순이다.

철강산업 특성상 전방산업 투자 지출이 발주 물량을 좌우한다. 주력 제품인 연강선재는 옷걸이, 못, 철망, 스프링 등 생활용품부터 건축·교량을 포함한 토목자재용 소재로 널리 활용된다. BIC와 이형철근은 주로 건축자재로 쓰인다. BIC는 철근을 코일형으로 생산해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하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이형철근은 봉강 표면에 돌기를 만들어 콘크리트와 결합해 부착 강도가 커지도록 한 제품이다.
올해 전방시장 업황에 맞춰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28%였던 가동률은 올해 3분기 36%로 올랐다. 가동 전략은 제품가격 상승과 맞물려 매출 성장을 만들어냈다. 같은 기간 생산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5만944톤이다. 지난해 전체 생산실적(5만4737톤)과 비등하다. 연간 생산능력은 36만톤이다.
한발 앞서 원자재도 매입해뒀다. 국내 철강재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속도가 느린 해외 원자재를 대량 매입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105%, 99%였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3분기 85%로 내려갔다.
철강재사업 손익은 수요 산업경기와 원재료 가격 변화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다. 원재료가 생산원가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주요 원재료는 고철과 완제품인 철강재의 중간재인 슬라브(SLAB)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톤당 40만~50만원 선을 오르내리던 슬라브 가격은 올 3분기 67만원까지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연강선재 가격은 올해 3분기 89만원으로 뛰었다.

여유 자금도 원자재 선확보에 투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 경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증산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6월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380억원 중 245억원을 원자재 구매에 썼다. 나머지 135억원으로는 차입금을 상환했다.
원자재가 쌓이면서 재고자산도 늘었다. 최근 3년간 1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던 재고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310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의 1가량이 원자재(106억원)다. 재고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은 1억원이다. 철강제품은 변질, 멸실 가능성 작아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재고자산 비축이 유동적이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올해 철근 품귀현상 등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당분간 건설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CB 대금을 원자재 매입에 소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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