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멀티에셋EMP 순자산 3000억 육박…김태우 대표 전략 통했다 [Fund Watch]2019년 9월 설정 이후 2년여만에 순자산 2734억원…변동성 낮춰 기관자금 유치 성공
이돈섭 기자공개 2021-11-24 14:07:51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KTB운용의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순자산은 2734억원이다. 국내 자산배분형 EMP 유형 펀드 중 순자산 552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는 2019년 9월 말 신규 설정돼 2년 2개월째 운용 중인 상품이다. 주식과 채권 및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ETF에 주로 투자한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0.72%. 같은 기간 국내 멀티에셋 자산배분형 EMP 펀드들 누적 수익률과 비교해 상위 4번째에 해당한다.
더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변동성이 7.37%로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시장이 고꾸라졌을 때 해당 펀드의 변동성 관리는 단연 돋보였다. 위험인자 사전분석 능력과 현금과 파생상품 등을 활용한 리스크 노출 축소 전략이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전고점 대비 최대 하락율을 가리키는 MDD(Maximum Drawdown)는 설정 이후 8.07%를 기록, 경쟁사 EMP 펀드와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 펀드 등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수익률은 높이고 변동성은 낮게 관리한 결과 위험대비 수익률을 의미하는 샤프지수는 1.63%로 최상위 수준이다.

김태우 KTB운용 대표가 취임 이후 EMP 펀드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해당 펀드의 성과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김 대표는 2016년 KTB운용 대표로 취임해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EMP 펀드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KTB운용 관계자는 "ETF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으면 운용으로 수익을 쌓기는 쉽지 않은 상품"이라며 "중형 운용사 입장에서 대형 운용사와 경쟁하면서 ETF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키우는 것보다는 시장에 나와있는 ETF를 활용해 EMP 비즈니스를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취임 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권정훈 상무를 영입, 권 상무는 미래에셋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을 두루 거친 성준석 팀장을 스카웃했다. 성 팀장은 2명의 팀원들과 함께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펀드 설정부터 운용까지 이 펀드 관련 비즈니스 일체를 전담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 시장 확대 등으로 EMP 비즈니스는 각광받고 있지만 일부 대형사 외 나머지는 이미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며 "대부분 기관 자금이 들어오는데 EMP 펀드는 글로벌 자산들을 두루 담아야 하는 만큼 운용 역량 차원에서 차별화를 이루지 않으면 힘들다"라고 말했다.
실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멀티에셋 인컴형, 자산배분형, 절대수익형 등 유사 전략 구사 펀드들 중 KTB글로벌멀티인컴EMP보다 순자산 규모가 큰 상품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IBK플레인바닐라EMP, 미래에셋글로벌인컴, 일부 TDF 상품들이 상위 명단에 들어오는 정도다.
현재 KTB운용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EMP 유형 펀드의 총 운용규모는 1조6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0일 기준 KTB운용의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14조4029억원으로 1년 사이 1조7617억원 증가했는데, EMP 유형 펀드 성과의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말 KTB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모두 472개다. 올해 3분기 KTB운용의 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73억원의 73.7%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대비 30.6% 성장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18년 141억원 이후 3년만의 최대치를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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