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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센터 PM사 선정에 쏠린 눈 21년간 세빌스코리아 담당…6개사 입찰, 정전·공실 탓 교체설 '무게'

신준혁 기자공개 2021-11-24 11:12: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파이낸스센터(SFC)의 자산관리(PM) 업무를 담당할 회사를 뽑는다. 3년 단위로 진행되는 정기입찰이지만 관련 업계에선 21년만에 처음으로 교체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기존 PM사와 계약을 유지하는 기간 동안 잦은 정전으로 시달린 데다가 공실률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IC는 9일 서울파이낸스센터 PM 입찰을 위한 지명경쟁 방식의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입찰 서류를 낸 곳은 총 6개사로 국내외 PM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 기준 평(3.3㎡)당 1000원의 PM 수수료를 연면적(11만9345㎡)에 적용하면 월 3600만원, 연간 4억원대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PM업계에선 상당한 빅딜로 통한다.

시장에선 기존 PM사인 세빌스코리아보다 신규 회사가 뽑힐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세빌스코리아는 GIC가 2000년 SFC를 인수한 이후 줄곧 PM업무를 맡았다. 올해로 21년째 장기 계약을 이어왔는데 이번에도 사업권을 이어갈지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공실률이 늘어난 점이 가장 악재로 통한다. 중심업무지구(CBD)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11% 수준인데 비해 SFC 공실률은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인 유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PM사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치다.

잇따른 정전 사태로 인해 SFC 입점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 UBS가 6월 SFC 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GIC는 최근 건물 전기, 설비, 보안 등을 관리하는 FM(Facility Management)사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PM(Property Management)은 주거용 또는 상업용 부동산을 운영하거나, 유지 관리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PM사는 오피스 건물에 상주하면서 건물 운영, 유지관리 등 일상적 업무와 임대차 관리, 재무보고, 마케팅, 임대료 책정 등을 수행한다.

국내 PM사는 에스원, 교보리얼코, 포스코O&M, KT에스테이트, 코오롱 LSI, S&I코퍼레이션, 한화호텔&리조트 에스테이트 등이 있다. 관리규모 면에서는 젠스타메이트가 가장 큰 편이다. 외국계 업체는 CBRE, JLL, 세빌스 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이 대표적이다.

SFC PM은 GIC가 보유한 프라임급 오피스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다. SFC는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지상 30층 ~ 지하 8층 규모로, 연면적 11만9345㎡짜리 프라임급 오피스다. 입주사는 싱가포르 대사관을 비롯해 블랙록자산운용, 켄달스퀘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 선정까지는 한달 이상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1년간 PM을 맡긴 업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GIC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두고 있지 않아 SFC PM사는 사실상 AM 업무도 겸해야 한다.

세빌스 코리아가 재선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GIC는 해외 투자자를 모을 수 있는 외국계 업체를 선호하는 데다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GIC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 국제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운용기금은 비공식적으로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콘코디언 빌딩,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성수동 디타워,서초구 더에셋 등 프라임급 오피스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FC PM은 3년 단위 입찰을 통해 정해지지만 올해는 교체설이 나올 정도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실제 교체가 이뤄지면 PM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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