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나선 의류 OEM]셧다운 비껴간 JS코퍼레이션, 가동률 100% 찍었다①베트남서 타국가로 물량 재배치, 생산 대응…바이어 재고 확대 덕 수주 늘어날 듯
김형락 기자공개 2021-11-29 07:40:01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셧다운(일시 생산 중단)을 비껴가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수주·생산·물류 삼박자가 맞물려 돌아간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처 재고 수준을 파악하며 내년 사업구상을 짜고 있다.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줬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3배가량 증가한 7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도 따라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배 커진 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에서 6%로 4%포인트(P) 상승했다.
실적 변화를 주도한 건 의류 제조 부문이다. 지난해 8월 약진통상 지분 100%를 인수해 의류 OEM사업에 뛰어든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그해 9월부터 의류 제조사업을 연결 실적에 반영했다.
올해 의류 OEM업체들의 최우선 과제는 납기 대응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일부 지역에 봉쇄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 OEM업체 생산공장이 즐비한 베트남에서 현지 정부가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 생산중단 규제를 시행한 게 대표 사례다.
약진통상은 생산거점을 분산해 셧다운 직격탄을 피해갈 수 있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종속기업을 세워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인 빈푹성에는 '비나 코리아(자산총계 241억원)'와 '약진 사이공(자산총계 101억원)', 푸토성에는 '약진 베트남(자산총계 272억원)' 등이 임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봉쇄조치가 내려진 베트남 호찌민 지역에 공장이 없어서 영향을 적게 받았다"며 "베트남 공장 물량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로 나눠 대응했다"고 말했다.
수주 이후 생산·물류까지 원활하게 흘러갔다. 의류 제조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주가 늘기 시작했다. 해외 생산공장을 차질 없이 가동하며 매출로 연결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 의류 제조 부문 공장 평균 가동률은 100%다. 지난 9월 말 기준 생산능력은 각각 의류 9287만8526PCS, 핸드백 960만6000PCS다.
이에 의류 제조 부문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올해 3분기 매출 비중은 의류 제조 77%(5577억원), 핸드백 제조 23%(1665억원)다. 의류 제조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82%(380억원)를 거뒀다. 핸드백 제조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성장 폭도 가파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19년까지 핸드백 OEM·ODM(제조자개발생산) 단일 사업을 전개했다. 지난해 새로 들어온 의류 제조 부문이 매출 2338억원을 일으키며 핸드백 제조 부문(1690억원)을 앞질렀다. 올해 3분기 의류 제조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배 성장한 5577억원이다.
당분간 수주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어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어와 판매시장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요 바이어는 갭(GAP), 올드 네이비(OLD NAVY), 월마트(WALMART),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American Eagle Outfitters) 등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의류 시장에서 포스트 코로나가 시작돼 수주가 늘었다"며 "주요 바이어 재고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이에 맞춰 내년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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