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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확장 ‘R&D·현지화’ 발판 삼는다 이승준 신임 대표 글로벌연구소장 겸직, 중국·베트남 확대 전략 가속

박규석 기자공개 2021-12-02 08:08:5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연구·개발) 부문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개발에 중심이었던 국내 법인의 R&D 역량을 공고히하는 동시에 주요 진출 국가인 중국 등의 현지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1일 오리온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인 오리온은 이승준 사장과 김재신 부사장, 박세열 전무 등을 각각 한국과 중국, 베트남 법인의 새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이중 중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첫 현지인 공장장을 선임한데 이어 올해도 영업본부장과 상해공장장, 마케팅팀장 등을 현지 직원으로 채운 게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오리온의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의 역할 구분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대목이다. 국내 법인의 경우 글로벌 R&D 기능이 더욱 공고해졌고 해외법인은 사업 확장을 위한 현지화 역량이 보강됐다.

◇'R&D 30년' 이승준 사장, 신임 대표 발탁

국내 법인에 R&D 기능이 강화됐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오리온의 대표와 글로벌연구소장을 겸직하기 때문이다. 보통 재무 또는 기획 출신 인사가 대표를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인사는 글로벌 제품 개발에 중추를 맡고 있는 국내 법인의 R&D 역량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 겸 글로벌연구소장>

1960년생인 이 사장은 30년 넘게 제과 개발에 몸담아온 R&D 전문가다. 인하대 생물학과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9년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 기술개발연구부로 입사했다. 이후 상품개발2팀 팀장을 시작으로 중국법인 연구소장 상무와 글로벌연구소장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오리온 내서 글로벌 R&D의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불린다. 이 사장은 2017년 오리온이 각 국가별로 운영되던 연구소의 통합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그는 각국의 연구소를 총괄하는 기술개발연구소 구축 작업과 운영, 한국법인이 헤드쿼터가 되는 연구기획팀 신설 등을 주도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법인 연구소장을 맡았을 때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특화된 오!감자와 예감, 스윙칩 등의 스낵 메가 브랜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스낵 메가 브랜드가 단일 브랜드로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제품을 의미하는 만큼 그의 공로는 오리온의 중국 시장 공략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이 연구 부문에 오랜 경력을 쌓은 만큼 배움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수평적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소 사무실 돌아다니며 일반 연구원과 격 없이 대화할 만큼의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오리온 내에서도 남에게 일을 시키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인물로 불리고 있다.

◇해외 사업 강화 카드 ‘현지화’

국내 법인의 인사 포인트가 R&D 강화였다면 해외법인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현지화가 핵심이다.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서기 시작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법인의 역량 강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 해외법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이를 위해 해외법인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경우 현지인을 신규 본부장과 팀장 등으로 대거 발탁했다.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첫 현지인 공장장을 배출한 이후 두 번째 현지인 인사로 궈홍보 영업본부장과 천리화 상해공장장, 김영실 포장공장장, 징베이 마케팅팀장 등이 본부장과 팀장으로 승진했다.


현지 직원이 대거 기용된 중국 법인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재신 신임 대표가 이끈다.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해외 법인에서 생산과 R&D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해 왔다. 중국 법인 랑팡공장장을 역임한 후, 베트남 법인 연구소장과 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자리에 올랐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베트남 역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박세열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전무는 2000년 입사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 전략을 추진해온 인물이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주요 거점 국가로 불리는 만큼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화 전략에 능통한 그를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R&D 역할 확대와 해외법인 현지화 전략 강화”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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