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를 움직이는 사람들]텐센트 거친 글로벌 전문가…한상우 CSO④네오위즈 '크로스파이어' 성공경험… 조계현 대표와 호흡 맞춰
황원지 기자공개 2021-12-09 08:09:53
[편집자주]
상장 1년만에 시가총액을 3배나 넘게 불린 카카오게임즈가 제 2라운드를 준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6년 전 업계에 뛰어든 이후 단순 유통사에서 대작 퍼블리싱, 자체 개발능력까지 확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메가히트작 오딘을 필두로 앞으로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만든다. 2016년 검은사막에 이어 가디언테일즈까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데뷔에 나서기로 했다.한상우 CSO(Chief Strategy Officer)는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 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글로벌 게임 유통사업의 최전방에 선 해외사업본부를 직접 이끈다. 게임 퍼블리싱은 각 사업부에서 전담하고 있지만 가장 먼저 판로를 뚫는 선봉에는 해외영업본부가 있다.
한 CSO는 처음부터 카카오게임즈의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국내 게임업계에선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2006년 입사한 네오위즈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 대표를 맡았다가 2012년 글로벌 사업 총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는다. 2015년에는 텐센트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로 취임해 3년간 이끌기도 했다.
한 CSO는 이미 글로벌 진출에는 성공 경험이 많다. 대표적인 작품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진출 성공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해 2007년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출시 시점에는 비슷한 게임들의 경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퍼블리싱을 맡은 네오위즈게임즈는 2008년 크로스파이어를 들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이때 중국 진출 최전방에 나섰던 게 한 CSO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중국 현지 법인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의 대표를 맡았다. 텐센트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주도했고, 국내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와의 소통도 도맡았다.
이때 조계현 대표와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조 대표는 당시 네오위즈의 퍼블리싱사업부 부사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지휘하고 있었다. 한 CSO가 해외에서 직접 판로를 뚫고, 조 대표가 국내에서 관련 퍼블리싱 사업을 이끌며 받쳐주는 구조였다.
덕분에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진출에 성공한다. 1인칭 슈팅(FPS)게임 기준 동시접속자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중국에선 '국민 게임' 지위에 오른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매출도 덩달아 급상승했다. 2007년 0%였던 해외매출비중은 중국·동남아·북미 등 글로벌 진출 성공 이후인 2012년 60.3%로 늘어난다. 한 CSO도 공과를 인정받아 2012년 네오위즈게임즈 글로벌 사업 총괄에 오른다.
2012년 직접 게임개발사 '아이나게임즈'를 창업하기 위해 네오위즈를 나선다. 3년간 아이나게임즈의 COO로 활동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텐센트코리아 대표로 취임한다. 3년만에 다시 주된 경력인 글로벌 비즈니스로 복귀한 셈이다. 텐센트코리아에서 한국인을 대표로 선임한 건 한CSO가 처음이었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진출 당시 함께 일했던 한 CSO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 CSO는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퍼블리싱 기초체력을 쌓는 데에 집중했다. 글로벌 퍼블리싱은 각 국가별로 번역·BM조정 등 현지화 노하우가 필요하다. 한편에서는 2016년부터 이어져온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를 이어갔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달빛조각사를 대만·홍콩·마카오 시장에 서비스하며 회사 내에서 현지화 노하우를 쌓았다.
과거 네오위즈 시절 조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구조도 카카오게임즈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한 CSO가 판로를 뚫는 선두주자 해외사업본부를 맡고,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퍼블리싱 부문을 이끈다. 덕분에 새로 내놓은 가디언테일즈도 성공 궤도를 탔다. 4개월만에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누적가입자 300만명을 넘기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 CSO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새롭게 내놓는 모든 게임이 글로벌 출시되면 각 게임별로 현지화 전략을 각각 수립해야 한다. 이때 북미·유럽법인과 대만·마카오 퍼블리싱 때 쌓인 퍼블리싱 노하우가 필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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