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운용사로 '속속' 이직 DS운용, 신금투 출신 홍세종 이사 영입…리서치서 운용역 변신 '매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07 07:45:4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꽃으로 불렸던 애널리스트가 헤지펀드 운용업계로 속속 이직하고 있다. DS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스타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하면서 하우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DS·안다운용 등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이 상무, 펀드매니저 일선 배치
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은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던 홍세종 이사를 영입했다. 현재 홍 이사는 전략기획본부 내 리서치팀에 배치됐다.
홍세종 이사는 매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콘테스트에서 선두를 차지해온 인사다. 주력 파트인 미디어와 광고 부문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증권가는 물론 시장의 대외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왔다. 그는 미국 웨슬리언 대학교(Wesleyan University) 정치경제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정치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DS운용에서 홍 이사에게 주어진 임무는 일단 그간 업력을 쌓아온 리서치 업무다. 미디어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플랫폼과 이커머스 업종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DS운용은 바이오 전문 인력을 따로 확보했을 정도로 리서치 역량에 공 들이는 하우스다. 여기에 향후 펀드매니저로 변신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헤지펀드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안다자산운용도 하나금융투자 출신 이정기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리서치센터에서 오랜 기간 스몰캡 부문을 이끈 인사다. 역시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한 기관과 각종 미디어에서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 베스트 리포트 상을 수상해 왔다.
이 상무의 경우 안다운용에서 리서치 업무를 맡는 게 아니라 운용역 자리로 직행했다. 곧바로 멀티 1팀 소속 펀드매니저로 선임돼 헤지펀드 운용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스몰캡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만큼 비상장사와 메자닌 투자를 담당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 과거 증권사의 꽃…전직 바람, '헤지펀드' 매력적 선택지
과거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의 꽃으로 불렸다. 한때 금투협에 등록된 인력만 1500명을 웃돌았고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연봉이 10억원에 달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증권사 수익 구조가 드라마틱하게 변하면서 증권사 내 리서치센터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다. 애널리스트가 주름잡던 시기 주수익원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였으나 이제 IB와 WM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지 오래다. 여기에 대체 투자가 득세하고 있고 로보 애널리스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증권사도 부쩍 늘었다.
근래 들어 애널리스트의 전직 시도가 이어지는 와중에 헤지펀드 운용사도 선호 받는 선택지로 부상했다. 헤지펀드 하우스(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벤처캐피탈과 다르게 금융 기관이면서도 공모펀드 운용사보다 인센티브 제도가 매력적으로 설계돼 있다. 하우스마다 인센티브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펀드에서 성과보수를 수령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서류 작업을 넘어 직접 투자와 운용에 나설 기회도 주어진다. 애널리스트 가운데 주축 섹터에서 시장과 기업 네트워크가 출중한 인사가 적지 않다. 이런 인력은 투자사나 운용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운용역과 다른 접근법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에서 이미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정착한 인사도 있다. 성공을 거둔 대표적 인물로 최보근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와 정규봉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가 꼽힌다. 이들 대표는 모두 비상장투자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다. 증권사 근무 당시 스몰캡 파트에서 유명세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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