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ES인베스터, 'AI 뇌진단' 뉴로핏 성장 견인시리즈A·B 두 차례 걸쳐 30억 베팅, 글로벌 확장성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1-12-07 16:09:4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인베스터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섹터에 투자를 단행하며 벤처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산업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솔루션 개발사 '뉴로핏'이 대표적이다. 사업 초기부터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하며 성장의 길을 터줬다.뉴로핏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바이오컴퓨팅 연구실 석·박사가 2016년 3월 '차세대 뉴로 내비게이션 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아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빈준길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김동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를 맡고 있다.
환자의 뇌 MRI 영상에서 1분 내 100여개 뇌구조 정보를 분석하는 핵심 기술 '뉴로핏 세그엔진(NEUROPHET SegEngine)'을 기반으로 뇌질환 진단·치료 가이드 및 뇌과학 연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기존에 의료진을 보조하던 알고리즘의 한계를 AI 기술로 개선해 실제 연구기관 및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 전기자극 치료 설계 소프트웨어 '뉴로핏 티엠에스랩(NEUROPHET TMS LAB)'에 대한 뇌영상치료계획소프트웨어 인증을 획득했다. 뇌영상치료계획소프트웨어는 올해 식약처가 신설한 의료기기 인증 품목이다. 뇌 영상을 분석해 치료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현재까지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은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과 '뉴로핏 티엠에스랩'이 전부다.
뉴로핏은 문세영 상무가 발굴한 포트폴리오다. 뉴로핏을 소개하는 발표 자리에서 빈준길 뉴로핏 대표를 만났다. 당시 프리(Pre) 시리즈A 투자라운드가 종료된 직후였다. 이후 후속투자 진행 중 연락이 닿았고 2019년 11월 동반 투자자들과 함께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에스3호디지털콘텐츠창업초기투자조합'을 통해 10억원을 납입했다.
시리즈A 투자 이후 뇌신경 퇴화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의 국내 및 유럽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해 다수의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뇌질환 진단 분야까지 확장했다. 또 제1차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치매 영상진단기술 고도화 과제에 선정돼 치매 진단 고도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의료기관(총 8개)과 데이터 및 예산을 모두 확보하며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1월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ES인베스터는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에도 참여하며 팔로우온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이에스6호디지털콘텐츠글로벌펀드'와 '이에스8호스타트업펀드'를 통해 20억원을 납입했다.
최근 시리즈B까지 완료한 뉴로핏은 넉넉한 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임상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메드트로닉코리아, 비브라운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과 제품 개발 및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의료기기 회사 및 제약회사와의 파트너십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뇌 전기자극 가이드 기술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뇌 전기자극 치료의 임상시험도 규모를 확장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문세영 ES인베스터 상무는 “연구하던 내용을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며 “제품 포지셔닝 자체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뇌 관련 연구뿐만 아니라 치료나 진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투자를 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임상으로 점프업 하는 단계로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시리즈C까지 팔로우온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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