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학사 리포트]ESG까지 '우등생'된 한솔케미칼, 오너 고민은③지배구조 등급 상향 주역 '올 A등급'…낮은 지분율 리스크는 여전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09 07:38:5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성장하는 외형과 30%에 육박하는 수익성, 튼실한 재무상태까지 갖춘 한솔케미칼이 ESG 성적도 '우등생'에 가까워졌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통합 ESG등급으로 A등급을 부여받았다. KCGS는 A등급에 대해 '지배구조·환경·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적다'고 정의하고 있다. 비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적절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다. 2년 전인 2019년만 해도 한솔케미칼의 ESG등급은 C등급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지배구조 등급 상승이 통합 등급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한솔케미칼의 지배구조 등급은 C등급이었다. 작년에는 B+로 등급을 끌어올리더니 올해 A등급까지 상승했다.
올해 지배구조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배경으로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장기 재직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등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한 활동들이 꼽힌다. 한솔케미칼은 이사회 중요의결사항에서 사내이사의 찬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아왔지만 작년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5년 이상 재직했던 장기 사외이사인 최종연 사외이사를 이원준 사외이사로 교체했다.
사외이사들에 대한 교육도 작년부터 실시된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사외이사 3인(조남신·이시원·이원준)은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실적·재무·ESG 등 '3박자'를 갖춘 한솔케미칼이지만 오너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너 일가의 한솔케미칼 지분율이 다른 오너 기업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과 조연주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올해 9월 말 기준 한솔케미칼의 지분율이 15.11%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조동혁 회장의 지분율은 14.42%다.
한솔케미칼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현재 지분율이 12.32%이다. 조동길 회장과의 차이가 약 2%포인트에 불과하다.
오너의 지분이 낮을 경우 주주행동주의와 적대적 M&A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같은 한솔그룹이자 조동혁 회장의 동생인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 계열도 2010년대 후반 낮은 지분율로 몸살을 겪었던 적이 있다. 이에 조동길 회장은 최근까지 한솔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한솔케미칼은 현재 회사가 황금기를 맞이했고 주가도 폭등하는 등 외부 간섭이나 견제가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 다만 지분율 변동이 있지 않는 이상 외부 충격에 대한 리스크는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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