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 2배…금호석유화학, 배당 규모 주목 별도 순이익 20~25% 배당 시 2천억 무난히 돌파…5년 배당합계 넘어설 가능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14 08:18:5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둑해진 현금성자산은 대규모 배당의 원천이 될 전망이다.금호석유화학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조9915억원에 이른다. 2017~2020년 4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합계 1조9272억원을 단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영업에서 얼마큼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숫자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기타 등 전 사업부문에서 이익이 개선되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특히 매출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타이어 중심의 전방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8년 9.9%, 2019년 7.4%, 지난해 15.4%에서 올 3분기 누계 31.7%에 이른다.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은 1조6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36억원의 4배를 넘는다. 당기순이익을 시작으로 영업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등의 증감을 더하면 실제 회사에 유입되는 현금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바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3분기 누계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1조393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23억원의 2배를 웃돈다.
현금성자산은 사상 최대 영업활동현금흐름 속에 크게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 7540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올 3분기 말 1조129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6038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말 순차입금 마이너스(-) 814억원의 순현금 구조로 재무상태가 바뀌었다.
두둑하게 쌓인 현금 덕분에 배당 규모도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회사 측은 배당에 대해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순이익의 20~2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구체화했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3분기 누계 8457억원으로 연간 기준 1조원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 규모는 금호석유화학이 밝힌 배당방침인 별도 순이익의 20~25%로 계산하면 3분기까지 이미 1690억~2114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추산한 금호석유화학의 연간 순이익(연결) 전망치가 2조1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 총액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배당 총액으로 따지면 올해 규모는 2016~2020년 배당금 합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밝힌 것처럼 별도 순이익 20~25%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1월말에서 2월초 예정된 결산 이사회에서 배당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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