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동안 '현상 유지'에 집중하던 삼성카드는 그의 부임 이후 성장 정책으로 선회해 성과를 냈다. 신용판매 및 카드대출 자산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수익의 효율성을 개선해 삼성카드의 색깔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삼성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대환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 결정했다. 임추위는 지난해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임 이후 디지털·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올 3분기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 대동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 말부터 마케팅그룹 상무를 맡아 임원 생활을 했다.

이듬해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실은 회사 전체적인 평가를 비롯해 손익 관리 등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5년 말에는 전무로 승진해 그대로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3년 뒤인 2018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처음으로 삼성카드로 적을 옮겨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당시 전임 사장 시절부터 이어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이 따랐다. 실제 지난해 삼성카드는 디지털, 데이터 중심으로 채널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년 새 영업비용률이 86%에서 83.5%로 떨어졌다.


앞서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CFO 역할을 수행하면서 키운 재무관리 역량도 빛을 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7%대로 올린 것이다. 올 3분기 누적 ROE는 7.8%를 기록했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년 전에는 ROE가 5.6%였던 걸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삼성카드가 성장 정책을 펼친 걸 고려하면 수익의 질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업권 전반적으로 개인신용판매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와중에도 사업 규모를 크게 불리는 데 성공했다.

올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15조6103억원으로 작년 말 13조6514억원과 비교해 1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대출자산 역시 카드론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삼성카드의 9월 말 카드론 잔고는 5조4089억원으로 9개월 새 7.7% 증가했다.

효율성 중심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회원 수는 1039만명이었는데 이듬해 1072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1107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그중 951만명 가량이 실제 이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이용금액도 1년 새 89만원에서 96만원으로 늘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올 들어 0%대로 떨어졌다. 분기 평균 신규 연체율도 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재 부실 위험이 커졌음에도 안정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올 5월 삼성카드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존 사내 임원으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격상한 것이다. 7월에는 ESG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고 9월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는 등 성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