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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 자산운용 임원직 신설 '투자금융 확대' 글로벌 파생상품시장 전문가 경수헌 마노의료재단 이사 영입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15 07:31:2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내년부터 유가증권 자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서 활약한 증권 전문가를 영입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달 초 경수헌 마노의료재단 이사를 영입했다. 임기는 3년으로 만료일은 2024년 11월 30일이다.

마노의료재단은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의료법인으로 암치료센터, 요양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 이사는 지난해까지 대표로 재직했다가 현재는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 이사는 1978년생으로 페퍼저축은행 내에서 가장 젊은 임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임원진은 1950년대생부터 1960년대생이 가장 많은데 이례적으로 1970년대생 임원이 탄생한 것이다. 비단 페퍼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권과 비교해도 젊은 축에 속한다.


경 이사는 글로벌 선물 및 파생증권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인물이다.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서 경제학 학사와 금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영국 HSBC은행 아시아본부와 HSBC증권 등에서 선물파생 증권 책임자로 오래 재직했다. KB투자증권에 합병된 KB선물에서도 해외 투자파트를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의료재단으로 적을 옮기기 전 HSBC증권 한국지점에서 선물파생증권 책임자로 오래 재직했다”며 “그 전에도 KB선물에서 해외선물 책임자로 활약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경 이사는 재무관리자(Treasury Manager)를 맡게 된다. 해당 직무는 페퍼저축은행의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이번에 신설된 직책이다. 지금까지 재무 관련 부서에서 맡아오던 일인데 아예 직책을 따로 부여했다. 본격적으로 투자금융 수익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금운용업무는 재무부서 쪽에서 담당해왔다”며 “앞으로 자금운용 시장, 아이템 등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 직무를 신설해 경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을 계기로 페퍼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자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시장의 호황에 따라 많은 저축은행이 유가증권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페퍼저축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8조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여유금이 있을 경우 유가증권 매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해당 법률에서는 매입할 수 있는 유가증권 종류도 규정하고 있는데 채무증권·지분증권·수익증권과 파생결합증권 등이 해당한다.


페퍼저축은행 기간별 검토보고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유가증권 자산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1078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659억원이었는데 지난 1년 사이 64% 증가했다.

유가증권 포트폴리오가 더 다양해질 가능성도 있다. 경 이사가 선물 및 파생증권 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던 만큼 파생결합증권 등의 취급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수익증권과 지분증권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수익증권의 장부금액은 588억원, 지분증권의 장부금액은 325억원 수준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수익증권이 191억원, 지분증권이 204억원이었는데 각각 208%, 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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