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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도입한 한일시멘트, 확대 적용 '속도' 한일현대시멘트 내년 초 구축 예정…적용 대상 업무 발굴·직원 이해도 제고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20 09:37: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그룹이 로보틱처리자동화(RPA) 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 한일시멘트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지 6개월 만에 한일현대시멘트도 도입을 결정했다. 단순·반복적인 일을 로봇 소프트웨어에 맡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현대시멘트는 내년 초 RPA를 도입해 업무 간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이 같이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중으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RPA를 적용할 방침이다.

RPA는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던 일을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단순·반복적인 업무을 PC 기반 프로그램에 입력해 동작시키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선 2017년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이뤄졌고 이후 전 산업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업무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맞물려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짧아진 근무시간 내에 최대의 아웃풋을 내려면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RPA 기반의 업무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신속성과 효율성 개선에 보탬이 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그동안 한일시멘트만 RPA를 도입, 적용해 왔지만 내년 초에 한일현대시멘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시스템적으로 사업회사를 하나 추가해 점점 더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현대시멘트가 RPA 도입을 추진하는 건 모회사 한일시멘트의 영향이다. 앞서 한일시멘트는 올 7월 시멘트업계 최초로 RPA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주 52시간제, 비대면 근무 확대 등을 실시하며 '워크 다이어트'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도입으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했고 곧장 실천으로 옮겼다.

당시 RPA 도입 사실만으로도 업계 내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상대적으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특성상 상당히 이례적인 행동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통상 RPA는 은행 등 금융권이나 물류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편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운영, 수송, 택배, 포워딩 등에 적용해 연간 단순·반복 업무 5600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실제로 제조업을 하는 한일시멘트는 상대적으로 RPA 적용 가능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다. 현장 업무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용전표와 4대보험료 처리 등 업무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 수집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RPA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지속적으로 추가 적용 가능한 업무를 발굴하는 중이다.

특히 직원 대상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잘 알고 있어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직원 교육 등을 통해 RPA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점점 활용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RPA 도입 범위를 넓혀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람의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신하는 셈이어서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력을 줄이거나 할 계획은 없다. 단순 업무를 프로그램에 맡기고 사람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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