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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원 ‘리디’ 투자 안목 빛났다…기업가치 ‘껑충’ 5000억 밸류 구주, 프리IPO서 1조 인정…웹툰 신규 투자 검토

이민호 기자공개 2021-12-21 07:10:1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하나금융 클럽원(Club1)의 안목이 주목받고 있다. 클럽원이 불과 두 달 전 구주 투자한 밸류는 5000억원 수준으로 리디는 최근 프리IPO 투자유치에서 포스트 밸류를 약 1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이번달초 마무리한 프리IPO 라운드 투자유치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을 포함해 기관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포스트 밸류는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리디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이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기업가치가 두 배로 뛰어오른 셈이다.

리디가 이번 프리IPO 라운드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이 회사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하나금융 클럽원의 안목이 주목받고 있다. 클럽원은 리디가 프리IPO 유치작업을 개시하기 직전인 약 두 달 전 5000억원 수준 밸류에 고액자산가 고객들에게 투자기회를 열어줬다. 투자규모는 77억원이었다.

삼성동 클럽원 지점 중심으로 세컨더리 시장에서 구주 물량을 직접 인수해 신탁으로 설정한 형태였다. 투자기업을 꾸준히 트래킹하면서 시장환경 변화를 발빠르게 포착한 결과였다. 클럽원은 앞서 시리즈 초반에도 5000억원보다도 낮은 밸류에 투자기회를 한 차례 열어준 바 있다. 비상장투자에서 고액자산가 전담 PB센터 중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는 클럽원은 성장이 기대되는 비상장기업에 지속적으로 팔로업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원은 1조원 밸류가 매겨진 이번 프리IPO에서는 후속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 이미 5000억원 밸류에 투자기회를 열어준데다 1조원 밸류로는 시장에서 구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리디는 2008년 설립돼 다음해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을 출시하면서 유료고객 확보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왔다.

이번 프리IPO 라운드에서 리디 기업가치가 치솟은 이유는 특히 ‘만타’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리디는 전자책 외에도 디지털 콘텐츠로의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만타는 리디가 지난해 11월 북미시장에 선보인 웹툰 구독 서비스다.

회차별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닌 월정액 구독 방식을 취하면서 출시 1년 만인 올해 11월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북미 만화시장이 국내와 달리 여전히 단행본 중심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단계에 있어 웹툰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여기에 ‘라프텔’의 매력이 더해졌다. 라프텔은 리디가 2019년 8월 인수한 국내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동안 불법 무료 사이트가 만연해 과금이 어려웠지만 점차 근절되면서 월정액 유료화 구조를 선점한 라프텔의 플랫폼 파워가 주목받았다.

클럽원은 웹툰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리디와 같은 플랫폼 업체뿐 아니라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도 조만간 열어줄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웹툰 원작의 ‘지옥’을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한 것처럼 애플TV플러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웹툰 IP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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