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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경영실적 힘입어 '연임'자산 200조 달성에 수익성도 '쑥'…각종 법률 리스크 상쇄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20 18:28: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내 경영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점이 사법 및 신상 리스크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결선 투표까지 갔을 때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대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만큼 새 임기동안 새마을금고 실적 향상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제18대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박차훈 현 회장이 당선됐다. 올해 선거는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로 진행되는 마지막 선거였다. 박 회장의 새로운 임기는 내년 3월 15일부터 2026년 3월 15일까지로 총 4년이다.

선거 이전만 해도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지난 2018년 선거 당시 박 회장과 김영재 전 새마을금고 이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김 전 이사가 올해도 출마했기 때문이다.

당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득표자였던 박 회장과 김 전 이사가 결선투표에 진출했었다. 결선 투표 결과에서도 박 회장이 50표 차이로 김 전 이사를 제치며 신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선거는 예상과 다르게 결론이 쉽게 났다. 박 회장은 대의원 총 350표 가운데 251표(72%)를 받았다. 지난 2018년 1차 투표에서 36.8%를 기록했는데 이번 투표에서는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박 회장의 주요 당선 요인은 무엇보다 견조한 실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자산 규모를 200조원까지 끌어올린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규모가 증가해 올해 10월 기준 새마을금고 전체 자산은 약 234조원까지 늘었다.

늘어난 자산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올랐다. 2016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던 순이익이 박 회장 취임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박 회장 취임 전인 지난 2017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순이익은 244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3116억원) 대비 22% 줄어든 수치였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결산 기준 순이익은 3232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30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순이익 규모가 작았던 2018년(1905억원)과 비교하면 70%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적인 측면에서 조직을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표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후보자와의 차이가 꽤 컸다”고 설명했다.

물론 마냥 긍정적인 요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박 회장이 처음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선 무효 이하의 형을 받아 직책을 유지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새마을금고 자체적으로 이러한 리스크가 표심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재임 기간 동안에도 비재무적 리스크가 꾸준히 있었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이 들어간 골프장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시설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박 회장은 경영지표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재무적 리스크가 꾸준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를 받았던 만큼 강점을 더욱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의 금융시장 전망이 비우호적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고 있어 최근 금융회사 CEO 사이에서는 내년을 안정적으로 넘기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규제 여파가 상호금융권까지 닿은 바 있다”며 “올해 명백히 여건이 다른 만큼 경영지표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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