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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기술이전 선급금 비중 '55%' 세노바메이트 유럽, 일본 이어 북미 진출길 확보…누적 거래액 1.2조

심아란 기자공개 2021-12-24 08:20: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3년 연속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기술이전(L/O)에 성공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L/O와 비교해 딜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계약금 절반 이상을 선급금으로 채워 눈길을 끈다. 세노바메이트는 시판된 의약품인만큼 후한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SK바이오팜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엔도그룹(Endo International plc)에 세노바메이트를 기술수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도그룹의 캐나다 소재 자회사인 팔라딘 랩스(Paladin Labs)가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내 상업화 권리를 가진다.

팔라딘 랩스는 혁신 신약 제품 판권을 사들여 캐나다에 출시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그룹 내 주력 회사인 엔도 인터내셔널은 전문 의약품과 제네릭 등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에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조14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번 기술수출의 거래 규모는 433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성사시킨 기술이전 거래와 비교하면 팬젠(바이오시밀러, 30억원), 지노믹트리(진단키트, 6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작은 규모다.

거래 사이즈는 작지만 선급금 비중이 55%를 차지하는 점은 특징이다. 올해 성사된 국내 L/O 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엔도그룹으로부터 선급금(Upfront) 2000만달러(238억원)를 수령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이 업프론트를 많이 지급하는 것은 기술 도입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큰 품목의 경우 전체적인 거래 사이즈를 줄이고 업프론트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도그룹이 이번 딜을 통해 SK바이오팜에 추가로 요구한 사항은 없다. 따라서 이번에 수령한 업프론트는 즉각 SK바이오팜의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18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대비 19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엔도그룹이 세노바메이트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2년이 경과하면 SK바이오팜은 캐나다 지역 순매출액에 비례하는 일정 비율의 금액도 지급 받게 된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누적 거래액은 1조22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2019년에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 GmbH)에 유럽 41개국 상업화 권리를 5억3000만달러(6291억원)에 이전했다. 작년에는 일본 오노약품공업(Ono Pharmaceutical Co., Ltd.)에 531억엔(552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혁신 신약으로 2019년 11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이듬해 5월부터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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