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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나선 디지탈옵틱, 투자자 수차례 바뀐 속사정은 '데일리이엔엠→노블바이오→피퍼루' 변경…관리종목 지정 탓 상폐 실질심사 회피 관측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27 11:50: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지탈옵틱'이 2개월 전 공시한 3자 배정 대상자(투자자)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약 12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월 말 공시했던 유증 대상자는 초기 데일리이엔엠과 노블바이오를 거쳐 현재 피퍼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탈옵틱은 10월28일 데일리이엔엠을 대상으로 신주 239만438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119억원가량이다. 해당 유증은 최근 대주주 변경(노블바이오→백계승 노블바이오 대표이사)을 수반한 3자 배정 유증과 상관없는 별개의 거래다.

디지탈옵틱은 당시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3개월분 구매자금 및 운용 경비로 충당하기 위한 유보자금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이엔엠은 과거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였다. 다만 유증 공시 당시에 디지탈옵틱이나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와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관관계는 없었다. 그러나 유증 이후 다시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

당시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가 보유한 디지탈옵틱 주식 수는 73만6377주였다. 반면 데일리이엔엠은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신주 239주만438주를 받을 예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유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는 구조였다.


문제는 디지탈옵틱이 앞서 지난 4월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관리종목 및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 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디지탈옵틱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아야 했다. 여차하면 상장폐지될 위험이 목전에 있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디지탈옵틱은 지난 11월5일 정정공시를 매고 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데일리이엔엠에서 노블바이오로 바꿨다. 기존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가 유증에 참여하면 최대주주 변경이 발생하지 않아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피해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부상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관리종목 기업이 3자 배정 유증 이후 일정 기간 이내 신주인수인에게 자금을 상환하는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고 있다. 디지탈옵틱은 11월말 기준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빌린 상태였다. 더욱이 관리종목 해제를 위해 채무면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유증 이후 디지탈옵틱이 3자 배정 대상자인 노블바이오에 빌린 자금을 상환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고민 끝에 디지탈옵틱은 3자 배정 대상자를 노블바이오에서 다시 피퍼루로 변경 공시했다. 공시 시점은 11월30일이다. 피퍼루는 11월4일 설립된 신생업체다. 디지탈옵틱 유증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노블바이오 측에서 급하게 다른 투자자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주주와의 논의를 거쳐 3자 배정 대상자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퍼루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설립 자본금은 100만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이달 17일에서 30일로 연기됐다. 앞선 관계자는 "3자 배정 유증은 현재 약식 공시만 한 상태로 투자자인 피퍼루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탈옵틱은 유증 대상자 변경과 함께 발행금액도 증액했다. 신주를 239만438주에서 446만5709주로 늘려 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행금액도 119억원에서 139억원으로, 20억원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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