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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효과? 디지탈옵틱, 관리종목 해제 '청신호' 켜지나 백계승 대표, 310억 출자전환-노블바이오, 100억 채무면제...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27 07:49: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가 디지탈옵틱을 관리종목에서 탈피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디지탈옵틱의 채무를 현물출자를 통해 상계하거나 변제를 고려하는 등 차입금 감축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 2021 회계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내년 봄 거래소의 관리 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노블바이오는 디지탈옵틱이 추진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736주3770주를 인수, 올해 초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백계승 노블바이오 대표도 217만6900주를 확보하면서 디지탈옵틱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약 1년간 디지탈옵틱은 최대주주와의 거래를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백계승 대표 측과 노블바이오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문제는 디지탈옵틱이 올해 4월 거래소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발생했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탈옵틱은 2020년말 기준 영업손실 213억원, 당기순손실 515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5억원 초과하는 등 재무구조가 열위했다. 유동비율은 마이너스로, 빨리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이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 보다 훨씬 더 많은 상태였다. 자본잠식도 발생했다.

디지탈옵틱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급한대로 대주주로부터 자금을 빌렸지만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다. 이에 대주주와의 협의를 통해 우선 차입금을 줄이기로 했다.

우선 백계승 대표가 출자전환 형태로 디지탈옵틱의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채무를 상계했다. 최근 디지탈옵틱이 단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 거래가 대표적이다. 3자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백계승 대표와 배우자인 김현옥 씨로 채무를 상계하기 위한 거래였다. 유상증자 규모는 310억원가량이다. 이 거래를 통해 백계승 대표는 디지탈옵틱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거래를 통해 채무가 상계됐다"면서 "현재 백계승 대표와 김현옥 씨와의 채무 관계는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노블바이오와의 채무 관계는 남아 있다. 노블바이오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120억~14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디지탈옵틱은 올해 초 노블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러스의 진단과 관련된 사업의 국내외 총판권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노블바이오와 향후 3년간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Swab과 관련해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전 세계(국내 포함) 판매권을 디지탈옵틱에 3년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디지탈옵틱이 노블바이오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현재 노블바이오와 채무 면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11월말 기준 1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차입금은 논의가 잘 이뤄지면 채무면제이익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면제이익이란 채무의 면제 또는 소멸로 인하여 생기는 부채의 감소액을 의미한다. 노블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백계승 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채무 면제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디지탈옵틱은 백계승 대표 측과 노블바이오와의 금전거래를 통해 발생한 400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효과를 본다.

올해 3분기말 누적 기준 디지탈옵틱은 매출액 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1억원)과 비교해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41억원에서 155억원으로 더 늘었다. 디지탈옵틱의 유동부채는 390억원으로, 유동자산(241억원)보다 150억원 가량이 더 많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대주주와의 차입금 상계 및 면제 거래는 디지탈옵틱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디지탈옵틱은 관리종목으로 반복돼 지정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개년 연속으로 영업손실(개별 기준)을 내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19년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 관리종목을 탈출했다. 그러나 이후 재무상황이 다시 악화하면서 1년 만에 다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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