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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상장사 주식관련사채 발행 사상 최대…증시 활황 영향전체 발행량 12조8228억…유동성 장세 속 '포스트 코로나' 선제적 조달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29 07:43:1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주식관련사채(ELB) 발행량이 13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이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필요 자금을 주식자본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조달하려는 니즈가 컸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기 이전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기업의 발행 행렬도 줄을 이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공모주 우선 배정 자격을 획득하려는 운용사가 주식관련사채 매입에 열을 올리는 등 투자 수요도 넉넉했다.

◇CB 발행량만 11조 웃돌아...공모주 우선배정 요건, 제도 변화 발맞춰 조달 발길

27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관련사채 규모는 12조8228억원(납입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약 3조101억원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발행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관련사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환사채 발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환사채 발행량은 11조191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조1969억원 늘었다. 사실상 전체 주식관련사채 발행량 증가를 주도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가운데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을 중심으로 전환사채 발행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제로(0%) 쿠폰금리로 충분히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는 우호적 여건도 형성됐다. 올해 대형 IPO가 속속 진행되면서 공모주 우선 배정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투자자가 부쩍 늘어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려는 니즈와 맞물렸다.

전문사모 운용사들은 코스닥벤처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사채를 일정 비율로 확보해 코스닥벤처펀드 요건을 맞춘다.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코스닥벤처기업 신주와 구주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채워야 한다.

2021년 IPO 공모액은 20조787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뜨거운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주식관련사채 매입 니즈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었다.

올해 11월 전환사채 관련 규정 개정으로 전환사채 발행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개정 이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니즈도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상장사 최대주주에게 부여된 CB 콜옵션 발행한도를 전환사채 발행 당시 지분율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최대주주를 비롯한 오너일가에 콜옵션 권리를 부여해 주식을 싸게 넘기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에만 적용되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을 주가 상승시에도 적용하도록 바꿨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전환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보통주 수가 증가한다.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던 CB 콜옵션 행사, 자기 CB 매도 여부 등을 공시해야하는 의무도 신설됐다.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2022년 발행량 둔화 전망 우세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지난해보다 2652억원 가량 증가한 1조11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1조3001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가운데 부쩍 활용도가 커진 모습이다. 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어려운 기업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자금조달 통로로 활요했다. 증시 호조 속에 신주인수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2021년 교환사채(EB) 발행량은 51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1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한진칼과 KB금융지주 등이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진칼은 3000억원, KB금융지주는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은행을 상대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주식관련사채 발행량은 올해와 비교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추가 조달 니즈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내년 주식시장이 올해보단 잠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관련사채를 활용할 유인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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