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레버리지 리뷰]영원무역, '장기차입' 지렛대 포트폴리오 늘린다니트 신사업 부진 메우고 내실경영, '제조 OEM·브랜드 유통' 투트렉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30 08:03:44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영원무역이 장기차입을 지렛대 삼아 분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추진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지 못하자 매출처 다각화로 내실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작년 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물꼬가 트이자 만기까지 여유가 있는 비유동부채를 늘려 잡는 등 자산구조를 개선했다.아웃도어 업체인 영원무역은 계절적 요인에 연동하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제조 OEM과 브랜드 유통 2개 사업부문에서 각각 자체 추진과 외부 인수 방식을 병행 중이다.
성과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4~2015년 해외 주요 기업(스캇 및 아웃도어리서치) 지분 인수를 통해 키운 브랜드 유통 사업부문이 빠르게 안정 궤도에 안착해 매출 효자로 등극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 제조 OEM 부문에서 직접 추진한 신사업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M&A 신사업 '실적 효자'로...자체 추진한 니트사업은 '아쉬움'
2015년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스위스 자전거 브랜드 법인 스캇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279억원과 분기총포괄이익을 905억원을 거뒀다. 이보다 한해 앞서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리서치(이하 OR)도 이 기간 매출 899억원과 분기총포괄이익 60억원을 일으켜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인수 성과는 조기에 가시화했다. 스캇 인수 첫해 매출액 2908억원과 영업이익 95억원을 냈다. OR도 첫해부터 451억원의 매출과 함께 20억원의 포괄이익이 발생했다. 이어 올해까지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 달성하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반면에 2016년 방글라데시 현지법인 KPP 설립을 통해 자체 개시한 니트 원단 사업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790만원의 매출로 적자를 낸 뒤 올해 3분기까지 215억원의 분기총포괄 결손이 쌓였다. 올해의 경우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21.1% 성장했지만 손실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덩달아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 올해 대폭 투자 늘려, '자산구조 내실화' 방점
영원무역은 안팎으로 다양한 투자를 통해 내실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횟수로 2년차를 맞은 올해 중장기를 염두에 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투자활동에만 총 1320억원을 지출해 자산구조에 현금창출력을 더하고 있다.
작년 500억원 규모로 5년 만기 무보증 사채를 찍은 게 출발점이 됐다. 이 재원으로 761억원에 이르던 단기차입금을 올해 114억원으로 줄였다. 이어 추가 장기차입을 일으켜 221억원을 마련하면서 활발한 투자로 눈을 돌렸다. 한동안 상환 압박에서 자유로운 실탄이 채워지자 다각도 활용에 나선 셈이다.
당장 단기 회수를 염두에 두고 파생상품 투자를 대폭 늘렸다.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외화를 이용해 추가 차익을 얻으려는 셈법으로 읽힌다. 중장기적으로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관계사 출자를 포함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 등에 고루 투자했다.
이밖에 일본 골드윈사 등 타법인 주식과 투자용 부동산을 인수해 간접 수익을 기대하고 나섰다. 중장기 보유 목적의 기업 주식 비중을 271억원 늘려 잡고 86억원어치 토지부동산을 추가 매수했다. 특히 비상장사 중심 투자를 강화해 장기차입에 고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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