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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 해외 시장도 타깃" 강대현 대표 "기후변화, 공급망 리스크로 스마트팜 보급 가속화"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30 08:45:58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 팜에이트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스마트팜의 한 형태인 밀폐형 식물농장을 운영하며 하루 30여톤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채소는 주요 마트, 이커머스 등을 통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강대현 팜에이트 대표(사진)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농업의 미래가 스마트팜에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기후변화, 공급망 리스크 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각국이 식량 자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팜 시장 성장에 대비한 해외진출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아랍에미리트(UAE) 스마트팜 기업 퓨어하베스트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든 뒤 이를 중동 지역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스마트팜은 전통적 농업과 거리 멀어…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팜에이트는 밀폐형 식물농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손꼽힌다. 밀폐형 식물농장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광원, 공조, 물 공급 시스템 등을 설치해 운영된다. 식물 재배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인공적으로 갖춘 뒤 이를 ICT 기술을 활용해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밀폐형 식물농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융합돼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팜에이트에 기존 농업을 대표하는 원예 전문가는 물론 LED광학, 공조·자동화 엔지니어링, ICT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있는 이유다. 외부와 단절된 환경 덕분에 안정적으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진입장벽은 상당히 높은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강 대표도 스마트팜이 단순 농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팜은 여러가지 전공을 융합한 복합산업으로 전통적 농업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이에 따라 필요한 전공 인력도 원예학 등 농학에 치우쳐 있지 않고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자신도 2006년 팜에이트에 합류하기 전까지 문과대학을 졸업한 뒤 대형 보험사에서 농업과 전혀 무관한 경력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현재의 팜에이트를 만들어왔다는 설명이다.

팜에이트는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플랜티팜을 설립했다. 플랜티팜은 시설 설비, 재배 교육 등 스마트팜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팜에이트가 단순 식물 재배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전체 인력 구성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강 대표는 “플랜티팜의 정체성은 스마트팜의 ‘A to Z’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라며 “이에 맞춰 건축 설계 역량을 보유한 직원들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공급망 리스크…스마트팜이 농업의 미래”

강 대표는 농업의 미래가 스마트팜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농업의 모든 형태가 결국 밀폐형 식물농장, 온실형 식물농장 등 2가지 형태의 스마트팜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농업이 스마트팜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후 변화를 꼽았다.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전통적인 농업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5년 전 팜에이트에 합류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도 기후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더욱 심화되며 전통적인 농업 생산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후변화로 2016년 이후 일반 온실과 팜에이트의 밀폐형 식물농장에서 생산하는 채소의 가격이 거의 같아졌다는 점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강 대표는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팜은 고정비가 감소하고 생산량은 증가했다”며 “반면 일반 온실의 경우 기후변화로 생산 가격 변동이 심해지면서 최근 3년 평균 채소 가격은 오히려 팜에이트 쪽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부각된 공급망 리스크도 스마트팜 보급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망 리스크로 각국에서 식량 자급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팜이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기후 문제로 일반 농업이 불가능했던 중동 국가들이 스마트팜에 최근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강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농촌인구 고령화 문제까지 겹쳐 다른 나라에 비해 스마트팜 비중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농업의 모든 형태가 스마트팜으로 바뀔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내는 좁다…중동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타진”

팜에이트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밀폐형 식물농장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농약은 물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과도 단절돼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팜에이트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를 유통채널로 활용한지는 이미 10년이 넘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업체의 초창기인 5년여 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인터넷몰 등을 활용한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하루 생산량을 30여톤에서 끌어올리려는 것도 이런 탄탄한 수요가 기반이 됐다.

실적도 이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팜에이트는 지난 10년 동안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00억원을 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연구개발비가 많은 사업 특성에도 지난해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이런 기반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팜에이트는 현재 쿠웨이트에 밀폐형 식물농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업체와 경쟁입찰을 벌여 해당 사업을 확보했다.

퓨어하베스트와 JV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은 현재 막바지에 이르렀다. 내년 초에는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이번 JV 구성에는 IMM인베스트먼트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퓨어하베스트에 5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강 대표는 “퓨어하베스트가 온실형 식물농장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팜에이트와 협력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조인트벤처를 중동 지역의 헤드쿼터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지역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팜에이트에 투자, 최대주주에 올랐다. 팜에이트의 초기 설립자인 박종위 회장과 강대현 대표는 현재 5% 미만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두 사람의 전문성을 인정, 회사 경영을 맡긴 상태다.

◆강대현 팜에이트 대표 프로필

△1995년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학사
△2006년 팜에이트 대표이사 부사장 취임
△2015년 한경대학교 식물생명공학 석사
△2018년 미래원엘름 대표이사 취임
△2019년 (사)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수석부회장 취임
△2020년 플랜티팜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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