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의 변호사는 중세의 기사에 비교된다. 창칼 대신 법률지식과 논리로 무장하고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유능한 기사들이 큰 전투에 몰려들었던 것처럼 큰 이익이 걸린 M&A에도 당대 최고의 변호사들이 참여한다.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 사례다.
명실상부 국내 1위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최윤범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분쟁이 시작되자 업계에서는 김앤장이 어느 편에 서있는 지가 상당한 관심사였다.
김앤장은 작년 고려아연 유상증자 때부터 최 회장 편에서 영풍을 상대로 싸워왔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는 핵심 고객사인 MBK파트너스가 등장한 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안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김앤장 입장에서는 최 회장 편에 서는 것이 자연스럽기는 했다.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의 무게를 생각하면 최 회장 측을 선택하기까지 고심이 깊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초기 최 회장 측이 불리하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격을 최 회장이 방어하는 형세였던 탓이다.
불리할 수 있는 싸움을 이만큼 끌고 온 것도 김앤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만큼 김앤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 회장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앤장이 없었다면 이번 경영권 분쟁이 일방적 구도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역할이 막중한 만큼 김앤장을 주시하는 시선도 많다. 최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등에 대해 일각에서 김앤장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제 주식시장에서 주주총회로 전장을 옮긴다. 2라운드는 장기전 형태로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바뀐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김앤장은 또 어떤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산전수전을 거친 싸움의 고수, 김앤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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