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모녀와 형제 측 주당 매각가 격차 15% 추정, 소액주주 표심 영향 주목
감병근 기자공개 2024-11-20 07:55:3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비슷한 시기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백기사가 있는 모녀 측과 달리 형제 측은 블록딜을 활용한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했다. 소액주주 지지를 받기 위해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양측의 희비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으로부터 각각 한미사이언스 지분 1.2%, 0.54%를 인수하기로 했다.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한 지분도 인수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확보할 예정이다.
라데팡스의 주당 매입단가는 3만5000원으로 총 매입규모는 886억원 수준이다. 주당 매입단가는 주식매매계약일인 18일 종가 3만1600원보다 약 10.8% 높다. 이달 초 주가가 3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평균 가격으로 매입단가를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14일 장 마감 이후 보유 지분 1.42%를 장외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매각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 코스피 블록딜 할인율인 5~10%가 적용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4일 종가가 3만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각단가는 2만9250원~3만875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모녀 측과 형제 측이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한 이유는 모두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이다. 하지만 불과 2거래일 시간차를 두고 매각단가 격차는 15%이상 벌어진 셈이다.
양측의 지분 매각단가 차이는 결국 백기사 보유 여부가 좌우했다는 평가다. 임종훈 대표도 모녀 측 라데팡스처럼 지분을 적정 가격에 받아줄 백기사가 있었다면 블록딜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분 매각단가 차이는 향후 소액주주 지지 확보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형제와 모녀 측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은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쪽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임종훈 대표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블록딜을 받은 기관이 장내에 물량을 풀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블록딜 이후 15, 18일 2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반면 라데팡스의 지분 매입은 시장에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한선을 3만5000원으로 제시하는 효과를 냈다는 의견이 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라데팡스의 지분 매입 공시 직후인 19일 4~5%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고려노벨화약 인수' 키움PE, 1450억 블라인드 펀드 소진 임박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글랜우드PE, 부방그룹 수처리 계열사 인수한다
- 바이오사업 파는 CJ제일제당, 국내 FI 인수 쉽지 않은 까닭은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투심 보완책 '공격적 할인율'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율 격차 5%P' 영풍-MBK, 매직넘버 확보했나
- [2024 이사회 평가]'영업익 고공 성장' 시노펙스, 이사회 시스템은 미흡
- 모건스탠리PE, MSS홀딩스 매각 최종 완료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내실 다진 EY한영, 컨설팅부문 지속 성장 주목
- 우본, PE 출자사업 운용사 'VIG·JKL·프리미어' 3곳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