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두배 커진 블록딜 시장, 씨티증권 나홀로 '2조'[ECM/블록딜]증시 호황에 거래 금액 7.4조…상위권 외국계가 모두 차지
남준우 기자공개 2022-01-03 11:27: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역대급 블록딜이 등장하며 2020년보다 하우스의 전체 주관 실적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조 단위 블록딜을 여럿 담당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했다.넘치는 유동성 속에서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졌다. 전문 투자자뿐 아니라 오너 일가, 은행 등 다양한 매도 주체가 차익실현을 목표로 블록딜에 나섰다.
◇씨티글로벌마켓, '조 단위' SK바이오팜·카카오뱅크 담당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블록딜 거래금액은 총 7조4468억원, 건수는 총 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블록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 관계자간 거래는 자본시장이나 주관사 역할이 제한돼 제외했다. 이에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간의 블록딜(1094억원) 등은 제외됐다.
2020년(3조2782억원) 대비 거래금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3조8209억원이 거래됐다. 하반기에도 3조6259억원 규모다.
블록딜 주관 상위권 하우스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총 2조1381억원이 실적을 쌓았다. SK바이오팜 블록딜과 더불어 우정사업본부의 카카오뱅크 블록딜도 담당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두 딜에서 각각 5581억원, 1조94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조655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으며 2위를 차지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주관한 SK바이오팜 블록딜과 더불어 SKIET(2329억원)와 두산퓨얼셀(2745억원) 딜도 주관했다.
3위는 모건스탠리. 12월 넷마블의 카카오뱅크 블록딜(4815억원)과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 블록딜(5249억원)을 잇따라 맡으며 단숨에 3위에 올랐다. JP모간은 상반기 5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블록딜에 참여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SKIET 블록딜(2329억원)도 공동 주관했다. 이외에 삼성생명 블록딜(1081억원)에도 참여하며 4위를 기록했다.
◇지주사·은행·오너 일가 등 다양하게 지분 매도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가 초호황을 맞자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삼은 투자자가 대거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뿐 아니라 지주회사와 은행, 재계 오너 일가 등 다양한 매도 주체가 나서 지분을 매도했다.
조 단위 블록딜도 두 건 나왔다. SK㈜는 보유 중이던 SK바이오팜 지분 10.98%를 매각하며 1조1163억원을 현금화했다.
하반기는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자 '큰손'으로 불리는 우정사업본부가 주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유 중이던 카카오뱅크 지분의 90%가 넘는 1368만383주를 처분했다. 이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하루 사이 7.8%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잔여 지분(1.6%)을 모두 처분했다. 6.37%의 할인율을 적용해 단가를 6만3200원으로 설정했다. 매각 금액은 4815억원이다. 2016년 917억원을 투자한 이후 수차례 블록딜을 통해 얻은 매각차익만 1조원에 달한다.
2021년 국내 500억원 이상 블록딜의 마지막 주자는 LX홀딩스의 구본준 회장이다. 구 회장은 보유 중이던 ㈜LG 지분 4.18%를 5249억원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LG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LX홀딩스가 ㈜LG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계열 분리 작업을 사실상 완료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