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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건설, 4년 준비한 유엔사 개발 마침내 '빛' 9000억 브릿지론, 토지 잔금 완납…사업계획 승인 후 오피스텔부터 분양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31 09:29: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레븐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용산 유엔사부지 토지 잔금 납부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일레븐건설은 복합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 오피스텔부터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레븐건설은 지난 17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9000억원 규모 브릿지론(Bridge Loan) 대출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이 5000억원, 메리츠화재가 4000억원을 빌려주는 구조다. 브릿지론 만기는 1년이다. 브릿지론은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토지 매입과 사업비 마련 등을 위해 활용하는 대출 수단이다.

일레븐건설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유엔사부지 잔금을 납부하는데 썼다. 일레븐건설은 2017년 LH가 실시한 유엔사부지 입찰 경쟁에서 가장 높은 1조552억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LH는 유엔사부지 공급가격을 8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일레븐건설이 약 2500억원 더 높은 가격을 써냈다.

일레븐건설이 개발을 위해 설립한 시행사 용산일레븐은 계약금 1055억원을 시작으로 총 5회에 걸쳐 중도금 7914억원을 지급했다. 2020년 6월에는 일레븐건설로부터 후순위 대출을 받아 1000억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도 잔금 582억원이 남았다.

당초 2020년 7월까지 LH에 매매대금을 완납해야 했다. 지난해 잔금 미납으로 인해 대출 약정상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지만 납부가 지연된 매매대금을 올해 12월까지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각서를 LH에 제출해 납부를 미룰 수 있었다. 일레븐건설이 이번에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돈을 빌려 납부한 것이 바로 이 잔금이었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91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잔금 납입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개발 절차가 지연되면서 묘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레븐건설이 지난해 토지 매입을 마쳤다면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면서 곧바로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돌입해야 했다. 다만 이 때는 아직 건축 허가도 나기 전이라 대규모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출처=서울시)

일레븐건설이 기다리던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 건축계획안은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7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일레븐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대지면적 4만4935㎡ 부지에 지상 20층~지하 7층, 연면적 47만9549㎡ 규모 공동주택 420세대, 오피스텔 777실, 호텔, 업무시설, 판매 및 문화집회시설 등 주상복합 건축물을 짓기로 했다.

건축계획안이 통과될 때만 해도 연내 사업계획 승인 예정이었으나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일레븐건설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인 후 곧바로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개발이 본격화되면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브릿지론에서 본PF로 곧바로 전환하기로 메리츠금융그룹과 약정을 맺었다.

일레븐건설은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중 오피스텔부터 분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피스텔 777실 분양을 통해 4년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한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 매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유엔사부지 공동주택, 오피스텔 및 판매시설 투시도(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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