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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잇따른 투자지분 매각...신용도 영향은 10월 스핀엑스 인수대금 80% 지급… 오는 4분기 재무구조 악화 전망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04 13:34: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8월 북미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5조원에 사들이면서다.

넷마블은 하반기 내내 투자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분주했다. 하지만 4분기 차입금 증가액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상태엔 여전히 의문이 남은 상황이다. 넷마블은 4분기부터 스핀엑스 실적이 온기 반영되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내년엔 그간 부진했던 자체 매출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4분기 단기차입금 급증 예상… 투자지분 매각으로 자금 확보

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넷마블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한다고 밝혔다. 단기신용등급은 A1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월 스핀엑스 지분 인수 결정 당시 재무부담을 우려해 신용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주요 원인은 스핀엑스 인수다. 넷마블은 인수대금의 71%(1조7786억원)를 단기차입으로, 나머지 약 7300억원은 자체 현금으로 조달했다. 차입규모만 넷마블 자기자본의 31.5%에 이른다. 총 인수대금도 자기자본의 44.5% 수준이다.

재무구조 악화 시점은 4분기로 예상됐다. 10월 13일 인수금의 80%(약 2조원)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대금마련을 위한 차입금도 주식담보대출로 10월 중 일으켰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스핀엑스의 모회사(Leonardo Interactive Holdings)주식 1만주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를 담보로 1조6787억원을 빌렸다.

하반기 내내 넷마블은 부지런히 자금 확보에 나섰다. 8월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뱅크 주식 총 761만여주를 처분해 5600억원가량을 챙겼다. 같은 달 카카오게임즈 보유지분 전량인 321만주를 2300억원에 팔았다. 이번 달엔 카카오뱅크의 남은 주식 761만주를 5143억원에 매각했다. 투자지분 매각으로 약 1조3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단기차입은 줄이고 장기차입을 늘리는 방향으로다. 매각 대금 중 일부로 코웨이 인수금융을 상환했다. 이후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1분기 5200억원 수준이었던 단기차입금은 3분기 180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4400억원에서 5800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도 7927억원에서 1조1404억원으로 증가했다.


◇믿는 구석은 '스핀엑스'... 자체 실적 개선에도 힘쓴다

현금보유고를 채웠음에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온 건 추가 투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넷마블은 2017년부터 대형 M&A를 지속해 왔다. 2017년엔 카밤, 2018년엔 하이브를 인수했고 2020년엔 코웨이를 사들였다. 올해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실질적 무차입 경영 구조가 깨지기도 했다. 추가로 투자를 결정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

올해 이어진 실적 부진과 추가적인 현금 재원 마련 방도가 마땅치 않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넷마블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엔씨소프트·코웨이·하이브 등이다. 이중 코웨이는 경영권을 인수한 만큼 매각은 어렵고, 엔씨소프트는 담보로 묶여있다. 가능성이 있는 건 하이브 뿐인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혈연으로 엮여있는 만큼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70억원으로 48.7% 줄었다.

넷마블이 믿고 있는 구석은 스핀엑스다. 스핀엑스는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3위를 기록,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3,2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스핀엑스의 연매출을 7,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핀엑스의 실적은 4분기부터 온기 반영된다.

이와 함께 내년도 자체 실적 개선에도 주력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신작 4개 론칭을 예고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 등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다. 6주 간격으로 신작을 내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공개 신작 10종 내외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용등급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4분기부터 스핀엑스 등 인수기업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 실적도 개선되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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