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뛰어난 케어젠, 이사회 구성 개선 ‘과제’255점 만점에 118점, 견제기능·구성 지표 부진

황원지 기자공개 2024-11-14 08:14:4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6: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어젠은 2001년 정용지 대표가 창업한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단백질에 대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지난해에만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외형을 키우고 있는 단계인 만큼 이사회는 발달하지 못한 편이다. 이사회 구성을 비롯해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에서 개선할 지점이 많았다. 다만 최근 압도적인 실적으로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고득점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안돼…감사위원회 운영에 가점

더벨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케어젠의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 대비 118점으로 산출됐다.

케어젠의 이사회 구성 평균 점수는 1.4점으로 낮았다. 정용지 대표이사가 회사의 지분 62.9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케어젠은 정용지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율이 50% 이하로 낮고, 이사회 규모도 5~6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없다는 점도 최저점을 받은 항목이다. 이외에도 BSM(Board Skills Matrix)이 따로 공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었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이 다양한 국적, 성별, 연령, 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는 가점을 받았다. 케어젠은 이사회 내에 여성, 40대, 타 회사 경력이 있는 인물을 포함하고 있다.

참여도 부문의 평균 점수는 2.1점을 기록했다. 이사회가 얼마나 자주 개최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케어젠은 지난해 1년간 이사회를 총 8번 개최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활동이 없다는 점, 감사위원회 외의 소위원회가 없다는 점,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이 없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었다.

감사위원회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케어젠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회의가 지난해 6회 개최됐다는 점에서 3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감사실과 재경본부 회계팀이 있다는 점도 가점 요인이었다.


◇압도적인 경영성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미비 ‘발목’

견제기능 부문에서는 평균 1.8점의 점수를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나, 사외이사만의 별도 회의,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등은 모두 없어 최저점을 받았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위원 중 김중현 위원장이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감사업무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영역에서는 주주환원정책이 투명하게 공시돼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케어젠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연 2회 현금 배당을 기본 정책으로, 향후 3년간 연결 기준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간 장기 정책을 공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평균점수 2.0점을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나, 그에 근거를 둔 개선안 등이 모두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1점을 부여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보적으로 평가 점수 결과가 높았던 건 경영성과 부문이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균 점수는 4.2점으로 가장 높았다. PBR이 5.9배로 평균치(2.38배)를 크게 상회하면서 5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도 2.3%로 평균치(1.4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매출성장률이나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평균치를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주가와 관련이 있는 항목인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과 같은 항목에서는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