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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스튜디오드래곤, 높은 참여도 불구 아쉬운 구성255점 만점에 118점, 참여도·견제기능 고득점

황원지 기자공개 2024-11-14 08:14: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5: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콘텐츠 제작사다. CJ ENM 자회사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기업 중 하나로, 빠르게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대해왔다. 작년부터는 해외매출 규모가 국내의 3배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수준은 아직 회사의 성장세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4명으로 규모가 아직 작은데다, 사외이사도 한명 뿐이라 구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마련돼 있는 등 견제기능 측면과, 이사회 위원들의 참여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표가 의장 겸직…이사회 구성 ‘아쉬움’

더벨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 대비 118점으로 산출됐다.

이사회 구성 점수가 가장 낮았다. 평균 2.1점(이하 5점 만점)을 기록했다. 김제현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았다는 점과 이사회 규모가 4명으로 작았다는 점이 주로 지적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이사회는 김제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외에 사내이사인 유상원 제작부장,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사외이사), 황득수 CJENM 엔터부문 경영지원실장(기타비상무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규모를 고려하면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편이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 두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별도기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에 의무설치 대상이지만, 아직 1조원 수준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선제적으로 설치해 가점을 받았다. 다만 BSM(Board Skills Matrix)가 없고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은 감점요인이었다.

반대로 참여도 부문 점수는 4.0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년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13회로 만점을 받으면서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3월과 4우러 두 차례 열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중도 사임한 윤석민, 김영규 이사를 제외하면 위원회 개최 때마다 모든 위원이 참석해 참석율도 100%를 기록했다.


◇자산규모 작지만 사추위-내부거래위 마련 ‘강점'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평균점수 3.2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외부공모나 주주추천을 받는 과정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이사회에서 내부거래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회사 규모상 감사위원회가 없이 양기인 감사 혼자 감사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었다.

정보접근성 부문에서는 최하점을 받은 항목이 많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없어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많아서다. 총 7개 항목 중 4개가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나 주주환원정책, 기업지배구조 핵심정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다만 이사회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2.1점으로 구성, 경영성과와 함께 최하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발행되지 않아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나 개선방안, 사외이사의 개별 평가 여부 등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은 영향이 컸다. 다만 한국ESG기준원에서 받은 ESG 등급은 A등급으로 해당 항목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5점 만점을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 콘텐츠 제작자가 부당하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하고 횡령했다는 이유로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CJ그룹 감사팀의 감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콘텐츠 부문을 총괄하던 김영규 전 공동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횡령 등 사고가 있었으나 이사회에서 바로 제외되면서 올해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균 점수는 2.1점으로 좋지 못했다. PBR이 2.2배로 평균치(2.38배)에 미치지 못했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모두 평균을 하회하면서 최하점을 받았다. 매출 성장률은 7.9배로 최고점을 받았지만,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총자산이익률 등은 모두 최하점이었다. 차입금이 없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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