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中 시장 재도전' 대웅제약, 무엇이 달라졌나 CTA 자진철회 후 3년 만 BLA 제출까지…생산능력도 9배↑
최은수 기자공개 2022-01-03 08:44: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100유닛 제품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를 신청했다. 2018년 제출했던 임상시험계획(CTA)을 자진 철회하는 이슈를 경험한 지 3년 만에 품목허가 직전 단계(BLA)에 도달했다.대웅제약은 'CTA 재수' 과정을 거친 만큼 중국시장 최초 진출이라는 타이틀은 휴젤에 넘겨준 상황이다. 다만 선제적인 보완작업으로 중국 식약당국의 신뢰를 높여 추가적인 시간 소요를 막았다는 평가다. CTA 보완 과정에서도 중국 시장 공급 역량을 10배 가까이 늘리며 제품 경쟁력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완료한 나보타 임상 3상 데이터를 토대로 중국 식약당국에 BLA를 신청했다. 임상 3상은 미간주름 환자 473명에 같은 용량의 나보타와 대조약(보톡스)을 한 차례 투여하고 16주에 걸쳐 효과를 비교했다. 주평가변수로 설정한 '투여 후 4주 째 미간주름 개선 정도'에서 나보타 투여군은 92.2%, 대조군은 86.8%의 개선도를 보였다.
해당 임상은 대웅제약이 한 차례 보완을 마친 CTA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대웅제약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나보타의 공급 확장을 목적으로 생산시설을 1공장에서 2공장으로 변경했다. CAPA 자체는 2공장 1공장의 9배 큰 연간 450만 바이알(Vial) 가량이다.
대웅제약 측은 사이트 변경이 중국 식약당국의 허가 판단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 변수를 줄이고자 2018년 10월 앞서 중국 식약당국에 내놓은 CTA를 자진 철회했다. 이후 두 달 간 보완 작업을 거쳐 2018년 말 다시 CTA를 제출했고 2019년 4월 중국 식약당국으로부터 승인(시험계획허가)을 받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3년 전엔 제품 효능과는 무관한 이유로 CTA를 철회했고 이후 보완된 CTA로 임상을 진행됐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나보타의 효능에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얻은 사업 경험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및 사업전략을 펼쳐 발매 후 3년 내 중국 시장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CTA 철회와 재신청을 거치며 중국 진출 시기가 소폭 늦어졌다. 톡신 경쟁사 휴젤에게 중국 시장 첫 진출 타이틀을 내줬다. 다만 대웅제약 측은 중국 전 소비자층의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고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추후 BLA 획득 이후 침투와 확장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 전망한다.
업계에선 대웅제약의 경쟁사들이 국가출하승인 위반 이슈에 부딪힌 점에 주목한다. 휴젤과 파마리서치바이오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무단으로 수출했다는 혐의로 주력 제품 품목허가 취소 처분(행정명령)을 받았다. 각 업체들은 식약처의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고 현재 식약처의 처분 효력은 정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행정명령 효력이 정지돼 이슈에 연루된 회사들이 실질 타격은 입지 않았지만 품목허가와 관련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해외 사업에 전력투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 [신학기 체제 수협은행]재점화된 'Sh금융지주' 설립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AIA생명, 자본적정성 악화 방어한 포트폴리오 전략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재직 기간 '은행지주 최고' 주가상승률…기세 이어간다
- [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3:3:3'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미래 성장동력 확보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Change]SD바이오센서, 삼성 출신서 IB맨 '전략이 달라졌다'
- [Board change]합병 앞둔 한화인더스트리, '비전 C레벨' 이사회 합류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오션, 2조 유증에도 아쉬운 현금흐름 '또 차입'
- DB금투, '약식명령'에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흔들
- [CFO 인사 코드]'변화대신 안정' 미래에셋그룹, 재무라인 교체 '없었다'
- [On the move]'그룹 넥스트' 찾는 삼성물산, '신사업 팔방미인' 공채
- 명륜진사갈비의 '변신을 위한 용기'
- [2024 이사회 평가]'AI 투자회사 변신' SK네트웍스, 힘 보태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사내이사 없는 이사회 고수' 한샘, 참여도만 '우수'
- [조달전략 분석]포스코홀딩스, 급전 융통 창구된 '해외 계열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