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직 부활시킨 방준혁…넷마블-코웨이 PMI 최우선 이해선 대표 부회장 선임…'최측근' 서장원 사장 승진위한 밑그림 해석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06 13:50: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10여년 만에 '부회장' 직급을 부활시켰다.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순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코웨이와의 인수후통합(PMI)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선 이해선 대표의 역할이 절실한 만큼 부회장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PMI 마무리 위해…코웨이 '부회장'직 10년만에 부활
코웨이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해선·서장원 대표가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각자대표 체제 하에 두 임원 모두 기존 업무분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서 대표는 미래전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 대표의 부회장 진급 의미는 남다르다. 코웨이에 부회장 임원이 탄생한건 자그마치 10년 만이다. 웅진그룹이 모회사이던 시절때만 해도 윤석금 회장(총괄) 하에 배승엽·조중형·박용선 전 사장들이 부회장으로 승진에 성공했지만, 이후 대주주가 잇달아 변경되면서 부회장직은 부재했다.
부회장직 부재 기조는 모회사가 MBK파트너스로 바뀐 것과 궤를 같이 한다. 2011년 이주석·이진 부회장을 끝으로 부회장직은 사라졌다. 대부분의 임원들이 '사장'직을 끝으로 퇴임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작년 모회사가 넷마블로 바뀐 뒤 임원진 구성은 더욱 간소화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제외한 상근 등기임원이라곤 이해선 사장과 서장원 사장 두 대표가 전부였다. 넷마블 내에서도 '부회장' 직급 임원은 전무후무했던 터라 상징성이 강하다.
이번 부회장직 부활은 경영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임원인사에서도 이해선 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가 잇달았다"며 "방준혁 의장이 코웨이에 넷마블 DNA를 심는 과정에서 PMI를 최우선으로 둔 만큼 이해선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지난 2년여간 코웨이와 넷마블의 PMI에 주력해왔다. 단순한 물리적인 통합 뿐 아니라 두 회사 간 교류 확대를 통해 이종 사업 간 시너지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 코웨이는 렌털 시장에 각각 매진해왔지만, 앞으로는 각자의 역량을 합쳐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코웨이 실무부서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젊고 빠르고 민첩한 분위기가 조직 전반에 퍼지고 있다"며 "프로젝트 진행이나 신제품 개발 시 기존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지는 등 변화가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장원 사장 미래전략 발굴, 글로벌 진출 확대
일각에선 부회장직 부활이 서장원 대표의 사장 승진 절차를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 대표는 방 의장의 '최측근'으로 여겨진다. 넷마블 출신으로 코웨이 인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법무법인 세종 선임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넷마블에 합류해 경영전략, 투자전략 등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코웨이 인수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양사 협업을 조율해왔다. 합병초기 코웨이의 경영관리본부장(CFO)를 맡아 새로운 재무전략 전반을 세팅해왔다.
방 의장이 서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킬 경우 선임자인 이해선 대표(사장)에 대한 보은인사는 부재하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즉 서 대표의 사장 선임을 위해선 이해선 대표의 부회장 승진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서 대표는 작년 코웨이 각자 대표로 선임된 이후 회사의 미래 전략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웨이의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이해선 대표는 2016년부터 코웨이의 대표로서 회사 전반의 대외 활동과 조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코웨이의 임원 총 6명이 승진, 4명이 새롭게 임원대열에 올랐다. IT를 총괄하는 김동현 DX센터장과 이지훈 글로벌상품전략본부장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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