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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현물출자' 엠에스오토텍, 그룹 지배력 연쇄 강화 묘수①심원, '현금+명신산업 주식'으로 참여…재무구조 개선·신사업 추진 활용

윤필호 기자공개 2022-01-05 08:20:3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 '엠에스오토텍'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심원부터 엠에스오토텍을 거쳐 명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연쇄적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최근 38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발행 신주 수는 688만9049주로, 지난해 12월 22일 자금 납입이 완료됐다. 신주 물량은 최대주주인 심원에서 담당했다. 그룹 내에서 이뤄진 조달인 만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를 그대로 반영해 5516원으로 정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일이다.

조달 과정에서 납입 방식은 현금과 주식 출자의 두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우선 현금 140억원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조달했고, 나머지 240억원은 심원이 보유한 계열사 명신산업 주식 83만8369주로 출자를 받았다. 명신산업 주식으로 출자가 이뤄진 만큼 조달 목적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라고 기재했다.


눈길을 끄는 건 엠에스오토텍을 포함한 엠에스(MS)그룹은 이번 유증을 통해 연쇄적인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룹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심원이 정점에서 엠에스오토텍을 포함해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심원은 엠에스오토텍의 주식 619만8779주(지분율 16.88%)를 보유했다. 신주 발행 직후 보유 규모는 1308만7828주(30.01%)로 늘어나 지배력이 보다 확고해질 전망이다.

엠에스오토텍도 자회사 명신산업의 지분을 늘리며 지배 안정화를 꾀했다. 유증 전까지 명신산업의 최대주주인 엠에스오토텍은 주식 1693만5420주(32.3%)를, 2대주주인 심원은 690만8790(1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유증 이후 엠에스오토텍이 보유한 명신산업 주식은 1777만3789주(33.87%)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원-엠에스오토텍-명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공고하게 굳어질 전망이다.

당초 심원과 엠에스오토텍이 보유한 명신산업 주식은 2983만2552주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엠에스오토텍이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교환대상 등으로 설정한 1289만7132주에 대해 매도청구권(풋옵션)이 걸려있다. 이는 재무상 부채로 계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총발행주식 수나 지분율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엠에스오토텍 입장에서는 당초 지분율이 42.8%에서 10%포인트 이상 내려가는 셈이다. 이번 유증으로 인한 명신산업 지분 증가는 결과적으로 EB 발행으로 줄어든 지배력을 일부 회복한 것이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진출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최대주주인 심원이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면서 "다만 보유 현금이 부족해 일부는 보유하고 있던 명신산업 주식으로 납입했고, 이를 통해 심원에서 엠에스오토텍을 거쳐 명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고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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