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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모이는 '게임즈' 인사들 공동체 관통한 신사업 컨트롤타워, 힘 실리는 남궁훈 센터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06 13:49:0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카카오게임즈 출신 인사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남궁민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선임되면서 그와 호흡이 잘 맞는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평이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일반 기업의 전략기획실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카카오는 '최고경영자 100인 육성'을 목표로 계열사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확장하는 방식으로 커왔다. 다만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올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역할 확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남궁훈 센터장, 게임즈 핵심 인사들 영입에 공 들였다

현재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원래는 김 의장 단독 체제였으나 지난해 12월 남궁 대표가 공동 센터장으로 선임되면서 체제가 바뀌었다. 센터장 선임 당시에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직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임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김 의장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센터에서는 카카오 공동체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고, 다른 사업들도 추가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연초 발표된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내 인사 내역을 보면 남궁 센터장이 카카오게임즈에서 자리를 옮기면서 본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을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 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 권미진 '브이2(V2, 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 이나정 커뮤니케이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 중에서 신 부사장(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을 제외하면 모두 카카오게임즈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카카오커머스·카카오게임즈를 거친 재무통으로 카카오게임즈 재직 시절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며 성공적으로 IPO를 이끌었다. 조 부사장은 넵튠 창립 멤버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넵튠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현재 지분 34.7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넵튠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 AI그래픽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이2 TF의 역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사업을 주도할 조직이다. 권 부사장은 카카오 게임 부분의 국내사업부장과 카카오게임즈에서 비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이나정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카카오게임즈 커뮤니케이션 상무도 겸하면서 이니셔티브센터의 소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선임은 남궁 센터장의 입김이 반영된 인사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인사는 김 의장이 센터를 함께 이끌어 갈 인물로 남궁 센터장을 선임하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남궁 센터장은 김 의장과 함께 삼성SDS 근무, 한게임 창업, NHN과의 합병 등을 함께 해 왔다. NHN 퇴사 후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남궁 센터장이 2015년 게임 유통 플랫폼 기업인 엔진을 인수했고, 이후 카카오가 엔진을 인수하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남궁훈 센터장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구상하고 준비하는 사업들이 있을텐데 이를 빠르게 시행하려면 그와 이전부터 호흡을 맞추던 사람이 아무래도 편했을 것"이라며 "카카오 내에 있지만 센터 내에 부사장급 인사 여럿을 두고 있는만큼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 컨트롤타워 역할 할까…해외 시장 개척에 '방점'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조직이지만 공동체가 나아갈 큰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말 141개의 종속기업, 국내외 계열회사까지 하면 총 174개의 회사를 이끄는 대기업이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110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 의장은 카카오를 만들면서 "최고경영자(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철학을 고수해왔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넓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부문을 독립시켰다. 독립한 자회사가 M&A를 통해 기회를 찾는 식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경영을 강조, 각자도생했다.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각 계열사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교통정리도 필요했다.

이번 조직 재편으로 앞으로의 10년 미래 청사진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경우 모두 게임 사업과 연관된 인물로 향후 카카오 역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들은 카카오게임즈 뿐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계열사기도 하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역량을 조율하는 한편 카카오 해외 블록체인 사업 거점인 '크러스트'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NFT와 글로벌 타깃의 P2E(Play to Earn) 게임 사업 역시 블록체인 기반에서 이뤄진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가상자산 등을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기존 사업 외에도 또 다른 사업기회를 찾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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