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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만도의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기계적 연결 제거한 브레이크 'IDB 2' 혁신상···지난해 수상한 'SbW'와 자율주행차에 적합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06 11:29:2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으면서 자동차 업계는 어느 때보다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탑승자가 운전을 직접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탑승자는 이제 차량에 이식된 인공지능(AI)에 운전을 맡긴 채 일을 하거나 영상물을 보는 등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탑승자에게 '자유로운 생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선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 다량의 정보를 스스로 취합해 분석하는 AI가 전기 에너지로 작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율주행차는 전기차여야 효과적이다. 자율주행차의 전제조건이 전기차인 셈이다.

자동차 부품의 크기도 지금보다 줄어들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도 공간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절반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실내를 생활 공간이라고 부르긴 부족하다.

결국 이 문제 해결은 자동차 부품사들의 몫이다. 구체적으로 부품사들은 더 많은 부품이 기계적 연결없이 전기신호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계적 연결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공간 확보에 이롭기 때문이다.

(제공=만도)

이 과제를 앞장서 수행하는 부품사 중 한 곳이 바로 만도다. 예컨대 만도의 최첨단 브레이크 시스템인 'IDB 2 HAD'는 5일 개막한 세계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IDB 2는 전 모델인 IDB와 마찬가지로 전기신호로 작동된다.

과거 IDB 개발에 참여했던 김기영 만도 상무(사진)는 "전기차의 새로운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전자식 부스터와 전자제어장치가 통합돼 있다"며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는 발로 밟아야 작동되는 반면 IDB는 전기신호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CES 2022에선 혁신상을 받은 IDB 2는 IDB에 오작동 방지 기능(듀얼 세이프티)를 추가했다. 과거 중앙에서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시 브레이크 시스템 전체가 셧다운되는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다. 시스템의 자체 대응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김 상무는 "자율주행 이전의 일반적인 차량은 브레이크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도 운전자가 직접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하지만 운전자의 운전석 이탈이 가능한 자율주행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선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기영 만도 상무.

안전성 뿐 아니라 공간 확보 측면에서도 IDB 2는 개선됐다. 소형화에 성공하면서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을 줄였고 필요에 따라 페달을 접었다 펼 수 있어 이 또한 공간 확보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게도 줄였기 때문에 전기차의 1회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IDB 2는 지난해 'CES 2021' 혁신상 수상작인 SbW(Steer by Wire)를 닮았다"며 "IDB 2는 기계적 연결을 제거하는 만도의 전기적 연결 기술의 또다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DB2는) SbW와 더불어 완전자율주행 차량 운전자에게 다양한 생활의 자유를 누리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bW는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운전대와 바퀴가 완전히 분리된(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조향 시스템이다. 자동차 경량화와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IDB 2와 SbW 모두 1~2년 이내에 출시하는 게 목표이다. 이전 모델인 IDB는 2018년 양산을 시작해 현재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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